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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흐름 타고 배당 기업 '확대'…정부 배당 유인책 주시할때

입력 2024-06-25 13:20 | 신문게재 2024-06-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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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배당에 나서는 기업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0을 통해 생성한 ‘적극 배당에 나서는 기업’ (이미지=ChatGPT 4.0, 편집=이원동 기자)

 

오는 3분기 정부의 기업가치제고(밸류업) 프로그램 본격 시행을 앞두고, 올해 배당 시행을 계획한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기업들은 법적으로 주주총회를 열어야만 배당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상 연 1회 결산배당형태로 배당하지만, 올 들어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중간 배당(반기 이하 단위 배당) 기업이 확대됐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2023년 배당결정(현금·현물 배당결정) 공시는 자회사 배당 공시를 제외했을 때, 그 해 6월 25일까지 570개 기업이 공시했다. 올해도 현재까지 549개 기업이 공시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자회사 배당 공시를 포함할 경우, 2023년 연간 총 1554건으로, 6월 25일까지 기준으로 993건을 공시한 것에 비해 올해는 같은 기간 약 33.2% 늘어난 1323건의 공시가 이루어졌다. 

 

26_6월말기준중간배당규모_2232

 

특히 6월 25일을 기준으로 자회사 포함, 현금·현물 배당결정을 2회 공시한 기록은 2023년 75건에서 2024년 86건으로 늘었다. 이는 기업들이 현금 배당 공시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6월 말 기준 중간 배당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주주명부폐쇄를 공시한 12월 결산법인은 코스피 49개, 코스닥 20개로 총 69개사다.

중간배당 기준일은 6월 30일로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에 중간배당을 결정하는 회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는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배당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뒤, 후속 발표를 통해 올 3분기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을 핵심으로 하는 밸류업 지수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4분기에는 해당 지수를 바탕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구성하는 방안 계획에 대해 공개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배당에 대한 부분이 포함되는 등 일련의 상황이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도 올해 중간 배당을 하겠다고 선언한 기업들이 늘어나며, 중간 배당 규모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배당 여력도 수출 업황 개선과 맞물려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서는 ‘수출 사이클의 물결을 타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대한민국이 올해 수출이 반등하며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LG전자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이 올해 새로이 중간 배당을 선언했다. LG전자는 주당 500원 규모의 중간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와 KB금융 등이 , 코스닥에서는 크레버스, 휴메딕스 등이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다만 실제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행 수준에 따라 향후 배당 적극성이 변동될 수 있기에 배당주 투자시 좀 더 여유있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배당만 놓고 봤을 때는 상반기 기준, 정부가 최초로 정책을 내놨기 때문에 노력하고 동참하는 부분이 보였을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세제 혜택 등 정부가 약속한 부분이 구체화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약속한 세제 혜택이 이루어지려면, 여야 합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며 “세제 혜택 등 수혜가 구체화되지 못한다면 기업들의 참여가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따라서 정책 방향을 속단하기보다는 정책 진전 상황을 지켜보면서 투자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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