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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 찌든 SNS NO’…MZ은 ‘로켓 위젯·비리얼·재피’ 한다

SNS에서 허세말고 실리 찾는 사용자들, 신개념 SNS가 대세

입력 2024-06-25 06:55 | 신문게재 2024-06-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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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대 직장인 A씨는 며칠 전 황당한 경험을 했다. 5년 넘게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던 지인 B씨가 다른 친구들에게 A씨의 근황을 상세하게 설명해 줬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오래 전 인스타그램에서 친구를 맺은 B씨에게 A씨의 일상이 계속 공유되고 있었다.


#2. 대학생 C씨는 어느 순간부터 인스타그램에 접속하지 않게 됐다. 본인은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반면, 친구들은 해외여행과 핫플레이스 사진들을 잔뜩 올리며 일상을 과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C씨는 그들과 자신의 처지를 자꾸 비교하게 되면서 점점 더 우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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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챗GPT4.0을 통해 생성한 SNS에 지친 현대인.

 

기존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5월 SNS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51.8%) 폐쇄형 SNS에 관심을 보였다. 또 저연령층일수록 SNS 활동에 흥미를 느끼면서도 열등감을 느끼는 정도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SNS 사용자들의 폐쇄형, 현실주의 니즈를 반영한 신개념 SNS 플랫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로켓 위젯’과 ‘비리얼’부터 올해 새롭게 출시된 ‘재피’가 그 주인공이다.

SNS 사용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은 너무 많은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진화한 SNS가 폐쇄형이다. 기존의 SNS가 1억명 넘게 친구 추가가 가능했다면 ‘로켓 위젯’에서는 단 20명의 친구와만 소통할 수 있고, 지인들의 일상을 바로 볼 수도 있다. 로켓 위젯은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 장학생이었던 매튜 모스가 2022년 출시한 앱이다. ‘폐쇄형’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현재 1000만회 이상 다운로드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앱 다운로드 국내외 SNS 부문 1위까지 올랐다.

허세에 진절머리가 난 사용자들을 위한 진화형 SNS, 이름처럼 ‘진솔해지라(Be Real)’라는 ‘비리얼’도 있다. 비리얼의 업로드 방식은 독특하다. 알림이 무작위로 울릴 때만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소위 말하는 ‘연출샷’이나 ‘설정샷’이 불가능하다. 2020년 출시된 비리얼은 2년 후 애플 ‘올해의 아이폰 앱’을 수상한 데 이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4000만명을 기록했다.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11일 5억유로에 프랑스 게임 퍼블리셔 부두가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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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재피’에서 AI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진주’. (사진=재피 캡처)

 

가상의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SNS도 등장했다. 올해 1월, 한국에 출시된 ‘재피’는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 25만명을 달성했다. 재피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상의 인플루언서와 소통할 수 있는 SNS 플랫폼이다. AI 인플루언서가 힙하게 차려입고 여행, 취미 등 근황을 올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인플루언서다. 재피에 적용되는 생성형 AI 엔진 지니는 스스로 생각하고 기억하는 ‘동적 장기기억(DLTM)’ 기능을 갖췄다. 이용자와 채팅 시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화를 이어가 실제로 사람과 소통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재피를 개발한 투플랫폼의 미스트리 대표는 “사용자들은 모두가 인간 사용자인 플랫폼보다 AI 친구를 더 편하게 느껴 비밀 이야기도 나눈다”면서 “재피를 전 세계 22억 잘파 세대가 쓰는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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