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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유통 신사업 속도…'가성비' 전략 통할까

가성비 전략 앞세워 차세대 아울렛·편의점 모델 출격
고물가에 초가성비 힘받아 초기 흥행 성공…지속 여부 '관건'

입력 2024-06-25 15:57 | 신문게재 2024-06-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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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팩토리아울렛 천호점, 스케쳐스 매장 모습. (사진제공=이랜드리테일)

  

이랜드리테일이 유통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주력사업인 아울렛 재편에 이어 하반기에는 편의점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커머스를 중심으로 온라인 침투율이 상승하는 등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환경에 발맞춰 이랜드만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로 분석된다.

먼저 이랜드리테일은 기존 뉴코아아울렛, 2001 아울렛 등을 ‘뉴코아팩토리 아울렛(이하 팩토리 아울렛)’으로 새단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존 뉴코아 아울렛을 리뉴얼해 오픈한 팩토리 아울렛 광명점은 오픈 100일만에 수도권 외 타지역 고객이 120% 느는 등 방문객이 급증하며 매출 또한 50% 신장했다.

이후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3월과 5월에 2001 아울렛을 리뉴얼한 팩토리 아울렛 천호점과 뉴코아 아울렛을 리뉴얼한 팩토리 아울렛 울산 성남점을 각각 오픈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서울 천호점(3월22일~5월30일)의 경우 누적 매출총이익이 두자릿 수 성장했고 1층 스포츠·캐주얼관 매출총이익은 100% 늘어 세자릿 수 신장을 이뤘다. 입소문을 타고 미래 잠재고객으로 통하는 2030세대 고객수도 약 20% 증가했다.

이같은 성과는 기존 백화점이나 아울렛의 유통구조를 깨고 직매입을 통해 오직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 또한 통상 일반 아울렛은 1년차 재고를 취급하지만 팩토리아울렛은 3년차 재고상품까지 선보여 가격을 최대 90%까지 낮춘 것이 고객 지갑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이랜드 리테일은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팩토리 아울렛 점포를 연내에 10여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킴스편의점 염창점
이랜드 ‘킴스편의점’ 3호점 염창점 모습.(사진제공=이랜드리테일)

 

파일럿테스트를 마친 킴스편의점도 하반기부터는 가맹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6월 킴스편의점 봉천점을 시작으로 지난 1월과 4월 각각 신촌점과, 염창점을 직영으로 오픈하며 편의점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랜드리테일은 킴스클럽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기존 편의점보다 신선식품 카테고리 구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인테리어 최소화 등으로 가맹사업비도 일반 편의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창업 부담을 크게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이랜드리테일이 추진하는 신규 유통사업의 공통 전략은 ‘초가성비’로 ‘아울렛보다 더 싼 아울렛’, ‘편의점 보다 더 싼 편의점’을 표방하고 있다. 가성비는 이랜드그룹이 강점을 가진 분야다. 이랜드는 그동안 패션이나 유통사업에서 가격은 저렴하지만 가격 이상의 품질을 갖춘 상품을 선보이며 성장을 이어왔다.

이랜드리테일이 가성비 전략으로 유통사업의 승부수를 띄웠지만 가시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또 신규사업 안정화까지도 일정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초기 흥행으로 사업성을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팩토리 아울렛 사업은 이커머스와 치열한 가격경쟁에 직면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 효과를 구축하기까지 일정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편의점·기업형슈퍼마켓(SSM) 업계의 과점화된 경쟁구조, 점포망 포화상태 등을 감안하면 시장 진입에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 구축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의 2022~2023년 평균 매출액은 3조50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4조1000억원보다 떨어져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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