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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 빅4, 매출액 컨센서스 6개월 새 ‘반토막’까지… 주가도 '흔들'

입력 2024-06-24 14:30 | 신문게재 2024-06-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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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지주에 대한 증권가의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시장전망 평균)가 6개월 사이에 반 토막 가까이 급감한 기업도 나오면서 실적 부진 우려감으로 주가도 주춤해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 등 15개 증권사의 LG화학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6개월 전 67조7211만원에서 지난 23일 54조4081억원으로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에코프로비엠은 46%나 대폭 줄여 4조7104억원으로 추정했고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의 매출 전망치 역시 각각 32%, 47% 낮춰 잡았다.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주가도 함께 떨어졌다. 이차전지 열풍이 불던 지난해 4월 11일 종가 기준 85만7000원을 기록했던 LG화학은 올 들어서만 28% 떨어져 지난 21일 종가 35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35%)과 포스코퓨처엠(27%), 엘앤에프(26%)도 동반 하락세를 그렸다.

업계에서 실적 부진은 원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낮은 판가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양극재 업체들은 통상 광물 가격과 판가를 연동해 계약하는데 NCM(니켈·코발트·망간) 수출가는 지난해 4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5월)에 톤당 2만7683달러로 소폭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1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48% 가량 낮은 가격이다.

판가가 뛰기 어렵다면 물량이라도 확보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에스엔이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총 판매량은 313만90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인 999만5000대 보다 69% 가까이 줄어 전반적인 판매량 둔화세가 확인됐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출하량 전망치도 1600만대로 작년보다 250만대 줄었다.

일각에서는 정책적 동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9일(현지 시각)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는 우파정당의 승리로 끝났는데 최대 다수당이 된 유럽국민당(EPP)은 2035년부터 유럽 내 내연기관차 운행을 금지하기로 했던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공식화했다.

아울러 미국도 최근 확정된 자동차 연비 규제가 초안에 비해 큰 폭으로 후퇴했다. 특히 판매 비중이 높은 라이트 트럭 부문의 연비 규제가 대폭 완화돼 완성차 업체들의 대형 전기차 도입 계획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감속을 유발하는 요인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조정인 캐즘(Chasm)이 아니라 정책 후퇴 때문”이라며 “단지 전기차 사용이 일상화되는데 걸리는 시간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정책 후퇴를 직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향후 전망에 대해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GM, 포드 등의 감산 결정과 중국의 원재료 수출 통제 강화, 각 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미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하반기 불확실성이 잔존해 2차전지 기업의 재무부담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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