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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과 불편 사이’…중간광고 도입 역풍 휘말린 플랫폼 기업

"사진 3초 보려고 중간광고 5초 보라니…" 날 선 비판들

입력 2024-06-24 06:15 | 신문게재 2024-06-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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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생성 AI  챗GPT4.0을 통해 생성한 ‘광고를 도입하려는 SNS 플랫폼과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


“있는 것부터 개선하지 중간광고 같은 수익모델만 새로 넣었다.(*고*은***)" "중간광고는 대체 몇 번이나 뜨는 건지.(*e*)" "수익부터 생각하니까 지갑 열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 비판하는 거다.(***마*)” 모두 네이버 치지직의 중간광고 도입을 둘러싼 사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콘텐츠 플랫폼들이 수익 확보를 위해 중간광고를 도입하면서 ‘수익을 위해 사용자를 팔았다’는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앞서 네이버 치지직은 지난 13일 라이브·주문형 비디오(VOD)에 중간광고 도입과 동시에 광고 제거 상품을 출시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시스템 안정화부터 하고 수익을 추구하라”고 발끈했다. 루키(신입) 스트리머들도 “광고 주기 설정 및 미루기 기능을 이용할 수 없어 중간광고로 시청자만 이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결국 네이버는 광고 도입 일주일만인 19일 사용자들의 빗발치는 원성에 개선책을 내놓았다.

인스타그램도 이달부터 5초 안팎의 중간광고 도입을 테스트하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광고 브레이크(AD breaks)’라고 표시된 광고가 노출되면 끝까지 시청해야 다른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의 게시물은 모두 이미지와 90초 내의 릴스(영상) 등 숏폼 콘텐츠다. 이를 두고 사용자들은 “사진 3초 보려고 5초간 광고를 보는 게 맞냐. 광고하다 망한 페이스북 선례는 잊은 거냐”는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반발은 광고를 차단하는 우회 프로그램 다운로드로 이어지고 있다. 오래 전부터 중간광고를 도입한 유튜브는 광고 차단 앱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광고 차단기를 설치하면 영상에서 음향을 제거하거나 광고와 원본 영상을 하나로 합쳐 대응 중이다. 네이버 치지직도 예외는 아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니터링 중이며 당장의 대응책을 말하긴 어렵다. 다만 중간광고에 관한 피드백은 계속 확인해 개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간광고 도입을 둘러싼 충돌이 이어지고 있지만, 콘텐츠 플랫폼 기업들은 투자금 회수와 수익성 차원의 광고 사업을 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마케팅 업체 WARC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올해 예상 광고 수익은 710억달러, 유튜브는 335억 달러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는 계속 생겨나고 산업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신규 사용자로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광고 수익은 사용자를 위한 플랫폼 환경 개선에도 쓰인다”고 덧붙였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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