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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이어 현대차도 '파업투표'…차업계 '파업 도미노' 위기

입력 2024-06-24 06:11 | 신문게재 2024-06-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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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 노사 대표는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4년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완성차업계가 올해 임금교섭을 놓고 ‘도미노 파업’이란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 강행 움직임을 보이면서 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놓인 것이다. 특히 투쟁 수위의 기준이 되는 현대차 노조가 강경 투쟁에 나서면 협력사, 계열사 등 업계 전체가 ‘파업 열풍’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다. 당장 완성차업계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내달 10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24일 파업(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나선다. 결과에 따라 향후 일정이 달라질 수 있지만 노조가 파업을 가결하면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사측과 전면전을 예고했다. 앞서 노조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파업을 해서라도 요구안을 쟁취해야 한다’는 조합원 응답이 86%에 달했던 만큼 파업은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임금성 부분 외에도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수당체계 개편 등 난제가 많다. 특히 노조는 정년연장 대안으로 추진 중인 임금피크제 전면 폐지를 밀어붙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년연장도 문제지만 사측이 사회적 합의와 노조의 동의로 도입한 임금피크제를 노조가 이제 와서 없애자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머지 완성차업계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현대차보다 먼저 파업을 가결한 한국지엠 노조는 출근투쟁 중이고, 기아 노사도 올해 임금교섭 시작 전부터 신경전이 치열하다. 그동안 임금인상을 억제해 왔던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도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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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관계자가 투쟁 깃발을 흔들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

 

문제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안 그래도 어려운 내수시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전년보다 10.7% 줄어들었다. 하반기에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상적인 생산이 이어지더라도 올해 연간 내수 판매는 5.9% 줄어들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그나마 호조를 보인 수출 시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김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은 “상반기 국내 시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민간소비 여력이 약화된 상태”라면서 “자동차 같은 내구재 소비축소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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