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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 노랑머리 투자자들…코스피, 외인 보유액 3년 만에 800조 돌파

입력 2024-06-23 11:08 | 신문게재 2024-06-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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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돌파한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시가총액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미국발 AI 업계 훈풍으로 국내 반도체 대장주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805조35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6월 28일 802조원을 기록한 이후 근 3년 만에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외국인 보유 주식 비율도 35.45%로 올 초보다 2.73%포인트 늘었다.

외인은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14거래일 동안 4조1007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자’에 나섰다. 개인과 기관이 2조6581억원, 1조1090억원 각각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순매수 대금 1, 2위 종목은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각각 2조2919억원, 1조3323억원을 순매수했다. 도합 3조6242억원으로 외국인 순매수 상위 50 종목의 전체 거래대금 6조255억원의 60% 가량을 차지해 여전한 종목 쏠림 현상을 보였다. 이외에도 기아(2925억원), HD현대일레트릭(1942억원), 현대차(1875억원)가 뒤를 이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스피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대장주가 이끌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메모리 수요처의 리스토킹(재고 축적)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비해서는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그 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어 향후 재고 데이터를 살펴야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의 상승은 앞서 현대차 인도법인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현지 금융당국에 제출했다는 소식에 외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IPO로 현대차의 기업가치 상승효과가 16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증권가는 기대와 우려가 섞여 분분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과열을 논하는 의견이 일부 있으나 규모가 비슷한 해외 시장들과 비교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 21일 코스피 등락비율(ADR)이 78%대로 바닥권”이라고 짚었다. ADR은 통상 120% 이상이면 과열권, 75% 이하면 바닥권으로 판단한다.

반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증시는 미국향 수출주들의 양호한 실적과 밸류업 정책 모멘텀을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도 “AI 혁신에 따른 수혜 분야만 각광을 받고 있어 하반기에는 포트폴리오의 가치 편향이 심화된 투자 양극화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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