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제2금융

지난달 카드론 전월 대비 5400억원 증가…2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 경신

타 금융권 대비 문턱 낮은 카드론에 집중…카드사 “리스크관리 및 채권회수 진행”

입력 2024-06-23 09:13 | 신문게재 2024-06-23 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423022506
(사진=게티이미지)

 

고금리와 고물가 속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취약차주들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이 2개월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카드사들은 연체율이 1% 후반대지만,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보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리스크관리 및 채권회수를 진행할 방침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 5월 말 카드론 잔액은 37조5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5484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 4월(4793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카드론 잔액이 늘어나면서 카드론 이용 잔액은 또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드론은 타 금융권과 비교해 대출을 받기 쉬워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악화로 대출 문을 높이고, 신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1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에 몰리면서 카드론 잔액이 계속해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카드론을 갚지 못하고 다시 카드사에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를 통해 대출 받은 소비자들이 이를 갚기 위해 새로운 빚을 내는 것으로 채무조정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더 낮은 대출로 갈아타는 은행이나 1금융권 대환대출과 차이가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9106억원으로 전월 대비 753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4월 1조2385억원 수준이었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0월 1조4583억원, 연말에는 1조5935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카드론 이용 금액이 늘어나는 가운데 카드론 평균 금리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14.22%로 전월과 비슷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롯데카드가 14.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카드 14.83% △하나카드 14.44% △신한카드 14.43% △우리카드 14.19% △국민카드 14.07% △BC카드 13.44% △현대카드 13.40% 순이었다.

실제 차주들의 대출 상환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소폭 감소한 모습이다. 지난달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1688억원으로 전월 대비 538억원 감소했다.

리볼빙은 약정된 결제일에 최소 금액만 결제하고, 나머지 대금은 대출로 이전하는 ‘회전결제방식’으로, 카드론과 비교해 금리가 높고 대출 기간이 짧아 연체 위험이 높다. 지난달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금리는 17.1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취약차주 증가와 상대적으로 간편하게 이용이 가능한 카드론 이용 고객이 늘면서 카드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체율이 아직 1% 후반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연체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장 내 유동성 공급과 정책 금융 등 시장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면서 리스크관리 및 채권회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