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정치 · 정책 > 국회 · 정당

[정치라떼] 뜨거워지는 국힘 당권 경쟁…전직 여야 “수평적 당정 관계 설정할 수 있는 인물 나와야”

김재경 “이번 전당대회 통해 진정한 민주정당으로 거듭나야”
홍일표 “거야에 잘 맞서 싸우고 국민 신뢰받는 인물 나와야”
이목희 “총선 참패한 원인 분석 통해 통렬한 반성과 자기성찰해야”
김형주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 등의 실질적 대안 제시해야”

입력 2024-06-22 08:52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4051901001231900054891
국민의힘 당사(연합)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국회와 정치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의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목희·김형주 전 의원이 나섰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경쟁이 일단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4파전으로 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0일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을 지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마땅한 ‘대항마’가 없는 친윤(윤석열)계가 원 전 장관을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지난 총선 패배 이후 대한민국과 당의 미래에 대해 숙고한 결과,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친윤계가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을 동시 지원하며 ‘반한 전선’을 넓히려 하는 것 아니냐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이 ‘느슨한 연대’로 1차 투표에서 한 전 위원장의 과반 득표를 저지한 뒤, 결선투표에서 ‘한동훈 대 반한동훈’의 1대1 구도를 만들어 한 전 위원장의 대표 선출을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 의원은 정치공학적 접근에 거리를 두며 “오직 친 국민, 친 대한민국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제쯤 출마 결정을 내릴 예정’이냐는 질문에 “결정의 시간, 결정의 때는 차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윤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말 수도권 승리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당의 체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 대통령에게 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자세히 비교 평가해달라”고 주문했다.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3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편, 전당대회 출마설이 거론됐던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김재섭 의원은 차기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여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진정한 민주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3년차 임기 반환점을 도는 만큼 당정관계를 좀 더 수평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이 당대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홍일표 전 의원도 “총선 이후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유린하다시피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잘 맞서 싸우고 국민적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 당대표가 돼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견제와 균형의 수평적 당정관계를 이끌 수 있는 능력도 차기 당대표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목희 전 의원은 “이번 여당 전당대회의 핵심은 총선에 참패한 원인 분석과 앞으로 승리를 위해 뭘 해야 되는가에 대한 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런 통렬한 반성과 자기성찰을 드러내야만 국민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차기 여당 대표는 당정 관계도 명확히 설정해야 된다”며 “수평적 관계로서 분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국민들한테 지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형주 전 의원은 “이번 여당 전당대회 진행과정을 보면 국익적 차원의 비전 설정보다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설정 등에 초점을 맞춰 계파대결로 가는 측면이 우려스럽다”며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와 당정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나가겠다 등의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돼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