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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 선정 “수용 못 해, 재논의해야”

2025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서 신중하고 현명한 결정 촉구

입력 2024-06-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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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 에이팩
유정복 인천시장은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과 관련해 인천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외교부 산하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가 전날(20일)회의를 열고 경주시를 개최도시로 건의키로 한 가운데 인천시가 개최도시선정에 대한 ‘공모기준 위반’을 이유로 불복 의사를 밝히고 정부에 재논의를 요구키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20일) 외교부 산하 APEC 개최도시선정위원회가 경주시를 개최도시로 선정한 것은 명백한 공모기준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마치 수능 만점자를 탈락시킨 것과 같은 참 나쁜 결정”이라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앞선 결정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모든 것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회의 개최지 공모 실사에서 ”모든 공모기준을 충족한 인천이 개최도시에서 탈락하고 공모 지침을 위반한 도시를 선정한 것은 공정성이 훼손된 결정“이라며 강한 어조로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언론 보도를 근거로 경주시가 APEC 각료회의장을 부산, 울산, 대구 등으로 분산 배치하겠다고 한 것이 공모기준 위반이라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시는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를 위해 지난 2022년부터 300만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

타 경쟁도시를 압도하는 접근성과 세계적 수준의 기반시설(인프라), 정상회의 개최 역량, 그리고 성공개최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의지 등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상회의 개최지에 선정되지 못해 강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3월 27일 개최도시 공고문에서 공고일 기준으로 △당초 개최 목적 및 기본계획 우수성 △국제회의에 부합하는 도시 여건 △정상회의 운영 여건 △국가 및 지역발전 기여도 항목으로 개최도시 여부를 평가하기로 했고, ‘~을 추진’, ‘~이 가능’ 같은 모호한 표현은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전날 위원회는 경주가 ‘국가 및 지역발전기여도, 문화관광자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또한 시는 경주시가 공모기준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주요 회의장 배치안을 당초 유치신청서와 전혀 다르게 변경하고, 개최 지역 범위를 신청 지역인 경북을 벗어나 타 시도까지 임의로 확대 수정했는데, 이는 명백한 공모기준 위반이며, 이에 대한 면밀하고 객관적인 검토 없이 표결이 진행된 점에서 공정성에 의문이 든다고 했다.

APEC 정상회의는 아태 지역 21개국 정상과 각료 등 6000여 명이 모이는 연례회의로, 정상회의·관료회의·기업회의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05년 부산 개최 이후 20년 만에 내년 11월 국내에서 열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위원회까지 구성해 개최도시를 선정하는 것은 해당 도시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APEC 정상회의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가를 냉정하게 평가하자는 취지”라며 “공모기준의 모든 항목에서 압도적으로 탁월한 인천을 두고, 전통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사 개최지를 결정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유 시장은 조만간 외교부 장관을 만나 신중하고도 현명한 결정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 붙였다.

인천= 이춘만 기자 lcm950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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