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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등 품질 국산 우유의 특별한 가치

국내 낙농가, 해외보다 엄격한 관리로 품질 좋은 우유 생산 노력
개체별 정밀한 사양관리를 통해 젖소 건강을 철저하게 관리

입력 2024-06-2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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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는 200ml 기준으로 칼슘 200mg이 포함되어 있어 단일식품 중에서 칼슘 함량이 가장 높고 흡수율 또한 뛰어나다. 칼슘의 주요 공급원으로 손꼽히며 우리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식품 중 하나이다.

2023년 기준으로 국민 1인당 우유 및 유제품 소비량은 원유환산 83.9kg을 기록하며 우리의 식생활 깊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 소비자의 식품 기호 변화, 다양한 대체음료의 등장 등으로 인해 국내 원유로만 생산되는 백색 시유의 소비량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주요 유제품 수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26년부터는 무관세 수입이 순차적으로 예정되어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멸균우유 수입량의 급증으로 국내산 원유 시장이 위축되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생산비는 L당 1,003원으로 2022년(959원)보다 4.6% 증가했다. 사료비와 자가 노동비 상승이 우유 생산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낙농용 배합사룟값은 2022년 1㎏당 641원에서 2023년 669원으로 4.4% 올랐다. 같은 기간 시간당 자가 노동단가도 3.9% 상승했다. 앞서 2022년 우유 생산비는 전년(843원) 대비 13.7% 상승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생산비의 지속적인 상승은 낙농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23 낙농경영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낙농가는 부채와 후계자 부족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농가 호당 평균 부채는 6억 8,100만 원으로, 2022년보다 9,500만 원(33%p) 증가했다. 부채는 주로 시설투자(33.5%), 사료구입(24.9%), 쿼터 매입(19.0%) 등에서 발생한다.

또한 고령화도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주의 연령분포는 60대가 44.0%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50대가 21.2%를 차지했다. 20∼40대 경영주 비율은 25.9%로 전년 대비 1.6%p 감소했다. 반면 50~70대 경영주의 비율은 74%로 전년 대비 1.1%p 증가했다. 여가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낙농업 특성상 가업을 이어받으려는 2세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국내 낙농가는 건강한 젖소가 우수한 우유를 만든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목장의 환경과 위생 관리, 젖소의 건강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품질 좋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철저한 개체별 사양관리는 원활한 품질 관리로 이어진다.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국내 원유 등급 체계에 맞추기 위해, 젖소 한 마리 한 마리를 철저하게 관리하며 건강하게 키우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장 단계에 따라 어린 송아지, 육성우, 착유소를 분리해 사육하고, 매일 운동장을 관리하여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 더위에 취약한 소를 위해 지붕 위에 차광막이나 안개 분무를 설치하는 등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스마트 기술(ICT)을 접목해 운영하는 목장도 늘고 있으며, 첨단 기술을 활용해 젖소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체온, 활동 기록, 반추 횟수 등의 데이터를 꼼꼼히 기록한다.

다른 국가보다 엄격한 원유 등급 체계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국산 우유의 최고 품질 등급은 1A다. 1A 등급을 받으려면 원유 1㎖당 체세포 수가 20만 개 미만, 세균 수가 3만 개 미만이어야 합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낙농 선진국인 덴마크와 같은 수준이다. 낙농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독일(1㎖당 체세포 수 40만 개 이하, 세균 수 10만 개 이하)과 네덜란드(1㎖당 체세포 수 40만 개 이하, 세균 수 10만 개 이하)보다 엄격한 기준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 세균질병과가 진행한 ‘2023년 원유 검사’ 결과, 지난해 집유 된 원유의 체세포 수 1등급 비율은 69.13%로 전년 대비 4.25%p 증가했다. 세균 수 1등급 비율도 99.59%로 전년 대비 0.05%p 증가했다. 우유의 품질은 체세포 수와 세균 수로 결정된다. 스트레스나 질병이 없는 건강한 젖소는 체세포 수가 적다. 세균 수는 원유 속에 들어있는 세균의 수로 낮을수록 깨끗하다는 의미다. 얼마나 청결한 상태에서 착유가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낙농가는 365일 젖을 짜고 젖소를 관리하는 일상에서 생활하고 있다. 즉, 젖소의 일상에 자신을 맡겨야 하는 삶이 낙농가의 일상이다. 그럼에도 국내 낙농가는 ‘우리가 생산하는 우유는 깨끗하고 건강한 젖소에서 나오는 가장 안전한 먹거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매일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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