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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신라 발전 염원 담은 목탑… 10분의 1 모형에도 웅장함 그대로

<시니어 탐방> 경주 황룡사지

입력 2024-06-20 13:27 | 신문게재 2024-06-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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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 9층 목탑 모형
황룡사 9층 목탑 모형.

 

현장에서 황룡사지가 어디냐고 물으니 이곳 보리밭이라고 했다. 누런 보리가 익어가는 6만6000㎡의 광활한 들판이 황룡사지라니 깜짝 놀랐다. 별도의 황룡사 역사문화관이 있을 정도이니 얼마나 규모가 크고 중요한 사찰인가 짐작할 수 있다. 이 절은 고려 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고 현재는 탑의 초석만이 남아 있어 아쉽다.


황룡사 역사문화관에 들어가 당시의 목탑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황룡사 9층 목탑 모형(10분의1 크기)은 4만2000개의 목재와 8만5000장의 동으로 만든 기와를 사용하여 8년 동안 만든 것을 보고 감탄했는데 실제 목탑은 어땠을까 상상이 되질 않는다. 신라 시대 최대 호국사찰의 장엄한 모습을 보는 듯 자랑스럽다. 왕은 국가적 행사나 우환이 있을 때 이 사찰에서 고승을 청하여 예불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중요사찰임을 알 수 있다.

당시 신라는 밖으로는 고구려와 백제가 침입하고 안으로는 여왕의 통치에 맞서 반란 등 여러 가지 위협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에 선덕여왕은 불교의 힘으로 왕권과 신라를 지키려면 황룡사에 목탑을 세우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이 탑은 자장 율사가 당에서 귀국하여 황룡사에 탑을 세울 것을 선덕여왕에게 건의했다. 왕은 군신과 의논하자 신하들이 ‘백제에서 공장을 청한 연후에야 가능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당시 삼국 가운데 백제의 건축 기술이 뛰어났기에 왕과 관료들은 보물과 비단을 선물하고 백제에 목탑건립을 요청했다. 백제 공장 아비지는 명을 받고 소장(小匠) 200명을 이끌고 와 17년 동안 약 66.70m나 되는 초대형 목탑을 완성했다고 하니 얼마나 큰 공사임을 알 수 있다.

이 목탑의 모습을 음각으로 디자인한 경주 타워와 중도 타워를 완공하여 관광명소가 되었다. 황룡사가 복원되어 본래 모습을 볼 날을 기대해 본다.

정운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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