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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숲처럼 늙어가는 법

입력 2024-06-20 13:27 | 신문게재 2024-06-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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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권명예기자
전태권 명예기자

젊은 청춘이 나이가 들어서 노인이 되고, 노인이 되면 노든 의욕이 사라지고 건강도 약해진다.


어느 날 관악산 자락 숲을 보고 깨달음이 찾아왔다. 19년 전 3322세대 아파트 재개발 시 심은 내 키만 하던 단풍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복자기, 소나무, 백일홍 등이 큰 숲으로 어우러져서 관악산 자락을 뒤덮었다.

사람은 늙으면 외관상 보기 흉하게 주름이 생기고 머리도 하애진다. 나무는 늙어서 고목이 되어도 여러 가지에 푸른 잎이 짙어서 보기 좋다. 사람도 숲처럼 늙어가면서 갈등 없이 더 보기 좋게 살 수 없을까? 외관상이 아닌 내면, 정신, 포용, 관대함으로….

요즈음 노인은 늙어가는게 아니고 조금씩 익어간다는 말이 있다. 익어간다는 말은 완숙, 완성을 의미하는 말일진대 수십 년 살아오면서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이고 또 늦게야 진리를 터득하게 된 삶도 있었을 것이다.

유명한 중국 ‘주은례’ 총리의 명언인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 는 말은 동서고금을 통해 하나의 진리로 자리 잡았다.

노인들은 살아온 세월에서 얻은 값진 경험을 후세들에게 어떻게 전수 해야 할까? 직종 직업에 따라서 각종 각양각색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한 경험을 전수 받을 후세들의 마음가짐이 어떠할까?

요즘 젊은 세대들은 개성이 다양한 신세대 문화에 젖어 들어서 쉽사리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려한다. 또 일상의 의문 사항은 컴퓨터 검색으로 해결하려하고 어른들에게 물어보지도 않는다. 오고 가는 따스한 인간성 없는 기계적인 사고방식이다.

좋은 한 가지 방법으로는 젊은 사람들에게 존경 받을 수 있는 솔선수범, 모범을 어르신들이 보여야할 것이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같은 인간임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마음, 젊은이의 이야기를 귀 기울이며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 소통의 문을 여는 것을 권한다.

관악산 자락 우거진 숲을 보면서 비바람에도 항상 그 자리에서 숲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며 푸르름과 산소를 공급하는 숲 같은 노년의 삶을 함께 살고 싶다.

 

전태권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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