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장마에 레인부츠·샌들·코트 등 수요 급증… 패션업계, 장마템 마련 '분주'

무신사에 입점한 마크모크 브르르 레인샌들. (사진=무신사)

예년보다 빠르게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패션업계가 ‘장마 마케팅’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필수 장마템인 레인부츠·샌들에 이어 레인코트 등 장마철 패션템 판매가 급증해 기업들도 때 이른 장마 특수를 누리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가온 장마철을 앞두고 장마 필수템으로 부상한 레인부츠, 레인코트 등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패션 플랫폼 29CM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레인부츠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우천 용품인 우산 거래액은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29CM는 늘어난 수요에 발맞춰 다음달 3일까지 장마철 필수품을 최대 71% 할인하는 ‘딥다이브 레이니 시즌(DEEP DIVE RAINY SEASONS)’ 기획전을 진행한다.

홈쇼핑 CJ온스타일도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판매한 레인부츠 매출 역시 전년 동기간 대비 154%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프로그램 ‘올인라이브’에서 선보인 레인부츠 대표 브랜드 ‘헌터’ 방송은 30만 회가 넘는 페이지뷰(PV)를 기록하며 준비 수량이 모두 완판됐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유러피안 풋웨어 브랜드 ‘숄’(Scholl)의 인기 상품인 레인부츠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LF의 ‘바버’(Barbour) 레인부츠 역시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어났으며, LF몰 내 레인부츠 키워드 검색량도 같은 기간 2.5배 급증했다.

또 무신사의 지난달 ‘레인부츠’ 카테고리 매출은 직전 달과 비교해 155% 신장했다. 비 소식이 있었던 연휴와 주말에는 ‘레인부츠’ 일평균 검색량이 평일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레인샌들은 여름용 샌들과 물에 강한 소재를 접목시킨 디자인이 주요 특징이다. 맑은 날에도 신을수 있는 데다가 가볍고 활용도가 높아 올해 ‘장마 대비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티톤브로스 페더 레인 재킷. (사진=LF)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레인코트’가 새로운 패션 용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LF가 수입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에 따르면 5월 기준 히트 상품인 ‘페더레인 재킷’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누적(1~5월) 매출도 전년 대비 200% 정도 증가했다. 특히 ‘페더레인 재킷’은 고기능성 제품임에도 아웃도어 마니아층 사이에서 패션템으로 입소문이 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레인코트가 인기를 얻자 아이더도 지난 17일 여름철 착용하기 좋은 ‘레인 밤(Rain Bomb) 경량 자켓’과 레인 부츠 ‘오브제 레인’을 선보였다. ‘레인 밤 경량 자켓’은 고급스러운 립 조직의 경량 3layer 소재가 사용돼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레인 부츠 ‘오브제 레인’은 가볍고 착화감이 편안한 저탄성 리커버리 신발이다.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은 방수 기능을 가진 여성용 ‘레인 셋업(SET-UP)’을 출시했다. 방수 지퍼로 외부에서의 빗물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등판 중앙의 트임 디테일로 내부 습기와 땀을 빠르게 배출시킨다. 탈부착 가능한 소매와 허리끈 조절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스윙 시에 거슬림이 없도록 설계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더 빨리 시작됐고,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보돼 당분간 장마 마케팅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