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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배터리 업계, 신용등급 줄하락 '비상’

입력 2024-06-21 06:43 | 신문게재 2024-06-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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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석유화학업계와 배터리업계가 신용등급 줄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업황 부진과 수익성 하락에 신용도 부담이란 후폭풍까지 겹치며 업계 전반에 주름이 가득하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중국산 공급 과잉과 제품 수요 둔화 등으로 ‘부진의 골’이 깊어진 데다 신용등급까지 하락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관련 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치를 속속 내려 잡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이수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 하락한 1조3816억원으로 외형이 축소됐고, 원가 부담까지 확대돼 24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들어 이수화학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나이스신용평가는 “영업손실이 누적돼 재무 안전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을 들어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한 단계 낮췄다. 효성화학은 2021년 4분기 영업손실을 낸 이후로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1조5000억원 이상 투입한 자회사 베트남 법인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고, 주요 제품인 PP(폴리프로필렌)도 중국업체의 증설로 수급 상황이 악화된 영향이다. 효성화학의 순차입금 규모 또한 지난 3월 말 2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 924억원 대비 차입 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란 게 나신평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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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반도체용 화학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SKC도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으나, 전망이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초 SKC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하고 “자회사인 SK피유코어와 SK엔펄스 일부 사업의 매각으로 외형이 축소됐고 주요 화학제품의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하면서 2022년 4분기 이후 영업적자가 지속됐다”는 부분을 조정 배경으로 설명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국내 석유화학 기업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덫에 빠진 배터리업계의 재무 상황을 주시, 상당수 기업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S&P 글로벌은 막대한 설비 투자 부담을 이유로 지난달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낮춰 잡았다. 당시 S&P 글로벌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2022년 1.5배, 2023년 2.4배에서 2024∼2025년 2.6∼2.8배로 상승할 것”이라며 “대규모 설비투자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수요 성장세 둔화는 LG에너지솔루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S&P글로벌은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SK온의 모회사)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내렸고, 무디스는 이달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위한 막대한 투자로 재무 부담이 커지는 반면, 실적이 부진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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