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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넘었다"…테마주 열풍에 빚투 잔액 ↑

입력 2024-06-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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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신용거래융자잔고 현황 (표=노재영 기자)

 

‘빚투’ 잔액이 20조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반도체주, 화장품주, 석유주 등에 매수가 집중되며 신용융자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1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9863억원, 코스닥은 9조212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에는 융자 잔고가 올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종목을 매수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잔고 규모가 클수록 빚투(빚을 내서 투자)한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대를 돌파한 건 지난해 9월 25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이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연초 17조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 된 올 4월부터 19조원대로 올라섰다.

인공지능(AI) 돌풍에 힘입은 반도체주 상승으로 지난주 코스피가 2750대에 도달하며 연고점에 이르자 빚을 내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주도에 힘입은 화장품주와 식료품주, 동해 유전 테마주에 대한 매수세도 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 19일 외국인이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선·현물 순매수세에 돌입하면서 코스피는 이날 2797.33으로 장을 마쳐 2800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외인 매수세에 SK하이닉스는 장중 24만원대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터치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코스피 3000을 점치고 있어 투심에 불을 지폈다. 한국투자증권은 반도체 섹터 지수가 추가 상승할 경우 연내 30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BNK투자증권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제도적으로 완비된다면 올해 코스피가 300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는 빚투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른 사람도 사니까 따라 사는 식의 빚투는 상당히 위험하다”며 “증시 변동폭이 커진 만큼 손익 폭도 같이 늘어나고 있어 기업의 실적변화를 직접 확인하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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