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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등록금 불만 대학생들…등록금으로 '연예인' 초청 관행부터 바꿔야

입력 2024-06-20 14:12 | 신문게재 2024-06-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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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환 교육·과학기술 기자

우리나라 대학의 약 80%는 사립학교다. 국내 고등교육 기관 중 정부가 운영하는 ‘국립’,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관할하는 ‘공립’이 아닌 학교법인을 통해 설립된 ‘사립’ 대학의 비중이 높은 것은 1990년대 설립 요건 완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학생 중 상당수는 ‘사립대생’이 차지한다.


사립대는 국·공립대보다 높은 등록금을 학생들에게 징수하고 있다. 올해 4년제 대학 및 교육대학 연간 평균 등록금은 682만원, 국·공립대는 421만원인 반면 사립대는 762만원으로 약 300만원 비쌌다.

국립대 등은 학비 외에 학교 운영과 관련해 예산으로 국민이 낸 세금을 투입하지만, 사립대는 학생이 낸 등록금이 주수입원으로, ‘등록금 의존율’은 평균 50% 이상을 차지한다.

등록금 납부를 두고 학생들은 ‘고액’이라며 학비 징수에 볼멘소리를 낸다. 현재 등록금은 15년 전부터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며, 상당수 학생이 ‘소득연계형 국가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으나 돈을 내야하는 입장에서는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나온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대학축제’는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후원비 등이 잇따르는 몇몇 대학을 제외하면, 상당수 초청 연예인의 출연료는 학생이 낸 등록금으로 집행한다. 연예인 한명 또는 그룹에게 지불되는 비용은 수백만~수천만원. 인지도가 낮은 연예인이 초대되면 학생들은 불만을 쏟아내기도 한다.

등록금 투정을 부리면서 고액 개런티를 줘야 하는 가수 등 유명 연예인의 섭외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행동에, 대학들은 어떨 수 없이 ‘연예인 라인업’ 예산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상 10여년간 동결세가 유지됨에도 등록금이 비싸다고 문제 제기에 나서는 학생들. ‘연예인’ 초대 비용이 자신이 낸 학비로 징수되고 있다는 점을 유념했으면 한다.

 

류용환 교육·과학기술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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