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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점주 21일 하루 ‘배민 보이콧’… 쿠팡 밀어주기? 갑론을박

라이더유니온 “배달료(운임) 삭감 부당…오는 21일 배달 수행 거부 단체 행동 예고”
공사모 “배민1 영업 중지하자”...일부 가맹점주들 “배민에 아무 타격 없어, 매출 타격·손님 불편만 초래”
쿠팡이츠·요기요 ‘보이콧’ 움직임은 없어...경쟁사 밀어주기 시각도 나와

입력 2024-06-20 12:54 | 신문게재 2024-06-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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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앱 화면.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앱 화면.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 라이더와 전국 음식점주들이 오는 21일 일제히 ‘배달의민족 앱’ 보이콧에 나선 가운데, 일부 점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루 보이콧 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고, 오히려 매출 타격만 야기한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경쟁사 쿠팡이츠서비스만 밀어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배달노동자들이 속한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오는 21일 배민배달을 보이콧하고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1300여 명이 소속돼 있는 라이더유니온의 이번 집회는 배민이 지난달 30일부터 배민B마트 구간배달을 도입하면서, 배달 기본료를 3000원에서 2200원으로 약 30% 낮춘 게 시작이 됐다.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사장님 모임(공사모)’ 역시 오는 21일 ‘배민1’ 이용 영업을 중지할 예정이다. 공사모는 배민배달이 아닌 배달대행사를 활용하는 ‘가게배달’만 운영하도록 가게 점주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배민은 지난 1월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자체 배달은 ‘배민배달’로, 대행사를 이용한 배달은 ‘가게배달’로 각각 이름을 변경했다. 배민배달은 매출이 늘어날수록 점주 부담이 늘어나는 방식인 정률제 수수료이지만, 가게배달은 대부분 정액제 수수료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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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 자영업자 연대 단체 포스터(왼), 6/21 B마트 홍보용 포스터(오). (사진=라이더유니온 홈페이지 캡쳐)

 

점주들의 주장에 따르면 가게배달의 경우 자신이 부담하는 배달비와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비를 스스로 설정할 수 있지만, 배민배달(알뜰배달, 한집배달)은 배민이 설정한 지역별 배달비 3300원을 고정부담한다. 여기에 배민이 다음 달부터 신규 입점 업체에 포장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배민은 자사 ‘배민포장주문’ 상품에 대해 7월 1일부터 중개이용료를 받기로 했다. 중개이용료는 일반 배달 수수료와 동일한 6.8%다.

 

음식점주들은 무료배달 등 배달앱들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번 배민 보이콧 관련 일부 점주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프랜차이즈 떡볶이를 운영하는 김모씨(남·42)는 “배달 시장을 잘 모르는 손님 입장에서는 사장이 무료 배달 주문이 아닌 유료 배달 주문을 유도하는 꼴이니, 욕심 많은 가게로 비춰질 것이 뻔하다”며 “일반 ‘가게배달’보다 ‘배민1’ 주문이 2배 많은 매장들은 오히려 손해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루 24시간 주문을 막아두더라도 배민은 앞으로 꼼짝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매출에 역효과만 나고 손님 불편만 초래할거 같아 이번 보이콧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배민은 보이콧 관련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보이콧을 예고한 공사모 가입자 인원은 약 300여 명 수준으로, 배민 앱에 입점 된 점주 규모 대비 소규모에 해당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배민만 이번 보이콧 대상이 된 점을 두고 경쟁사 쿠팡이츠만 밀어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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