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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취임 100일만에 이커머스 '새판짜기' 나선 정용진 신세계 회장

입력 2024-06-19 15:57 | 신문게재 2024-06-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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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권 지마켓 대표이사(왼쪽), 최훈학 SSG닷컴 대표이사.(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이후 두번째 인사를 단행했다. 그 대상은 G마켓과 SSG닷컴 이커머스 계열사다. 회장 취임 100여일 만에 외부 인사 영입과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이커머스 사업의 새 판짜기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19일 G마켓의 새 대표로 정형권 前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선임했다. 정 신임 대표(부사장)은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또한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 등에서 근무했고, 쿠팡에서 재무 임원으로도 일했다. 이커머스 전문가이면서도 재무에도 밝은 경영자라는 평가다.

정 대표는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G마켓의 사업구조를 재편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방점은 ‘혁신’과 ‘수익성’이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신세계그룹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지속했지만 단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수익을 내지 못하다보니 다양한 ‘혁신’시도도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 신세계 그룹이 ‘재무통’이자 ‘e커머스 전문가’를 영입한 이유다.

SSG닷컴은 최훈학 영업본부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최 신임 대표는 2000년 신세계 입사 후 이마트 마케팅 팀장-담당을 거쳐 SSG닷컴 영업본부 본부장까지 영입한 마케팅, 영업 전문가다

누구보다도 이마트와 SSG닷컴을 잘 알고 있는 내부 전문가를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오프라인 콘텐츠와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 쪽으로 SSG닷컴이 나아 가야 할 길이라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G마켓과 SSG닷컴의 주요 핵심 임원들을 물갈이 하는 한편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G마켓은 기존 PX본부를 PX(Product eXperience)본부와 Tech본부로 분리한다. G마켓 CPO(Chief Product Officer, 최고제품책임자)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인 김정우 상무를 영입했다. 신임 Tech본부장은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영입했다.

SSG닷컴은 기존 4개 본부(D/I, 영업, 마케팅, 지원) 체제를 2개 본부(D/I, 영업)로 줄였다. 마케팅본부는 영업본부로 통합했다. 지원본부 부서들은 대표 직속으로 둔다.

그간 G마켓과 SSG닷컴을 이끌어온 전항일 대표와 이인영 대표는2선으로 물러나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이번 인사는 정 회장식 신상필벌 경영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사라는 평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을 개편, 본격화했고 그룹 전반적인 혁신과 함께 철저한 성과 중심의 인사 시스템을 강조한 것도 이때부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21년 6월 3조4400억원에 이베이코리아로부터 G마켓을 사들였다. 당시 이마트 본사와 이마트 성수점 건물·토지를 매각하면서 인수에 공을 들였으나 G마켓은 그룹에 합류한 이후 적자 전환했다. G마켓은 2022년 665억원, 지난해 32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SG닷컴 역시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9년 818억원 2020년 469억원, 2021년 1079억원, 2022년 1111억원, 지난해 10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재무적투자자(FI)들와의 풋옵션(매수청구권) 갈등을 빠르게 매듭짓지 못한 점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G마켓의 경우 지금 현 시점이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지 딱 만 3년째”라며 “인수 이후 시너지를 기대했으나 오히려 이커머스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아픈 손가락으로 언급되면서 인적 쇄신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이커머스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성장 동력 구축을 위해 우선 CJ그룹과 사업을 협력하기로 했다. 협력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극대화한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플랫폼 재도약을 위한 혁신 드라이브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유통 기업인 신세계가 시장 선도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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