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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미국 패권주의와 싸워와”…김정은 “러시아 전폭적 지지”

입력 2024-06-19 16:17 | 신문게재 2024-06-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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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평양 도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평양에 도착해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연합)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수십년간 미국과 그 위성국의 패권주의와 싸워왔다며 반미연대 강화를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러시아 정책에 대한 전적인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서방 제재·압박에 대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가진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정책을 포함해 러시아 정책에 대한 (북한의) 일관되고 확고한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러시아는 수십년간 미국과 그 위성국의 패권적, 제국주의 정책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양국 간 소통은 평등과 상호 이익에 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노동신문 기고에서도 강도 높은 대미 비난에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결과로 우리는 오늘날 양국 관계 구축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오늘, 장기적으로 양국 관계의 기초가 될 새로운 기본 문서가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북러 정상회담은 모스크바에서 열리길 기대한다고 초청 의사를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러시아 정책에 대한 전적인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세계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런 배경에서 우리는 앞으로 러시아, 러시아 지도부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은 북·러 관계에 대해선 “지난 세기 조·소련 시기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새로운 번영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러 간 우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세계의 전략적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강한 러시아의 중요한 사명과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러시아 정부와 군, 인민이 주권과 안보 이익, 영토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전쟁)을 수행하는 데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양국 정상회담에는 양측 외교, 군사 분야 고위 인사들이 배석했다.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북러 확대 정상회담에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외 북한·러시아 대표단 인사들이 각각 6명, 13명 참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통신은 북한 측에서는 김덕훈 내각 총리, 최선희 외무상,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성남 당 국제부장, 임천일 러시아 담당 외무성 부상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주로 외교, 군사 분야 대표들이다. 러시아 측 대표들은 인원수도 북한 측의 두 배 이상이고 훨씬 다양한 분야를 망라했다. 외교, 군사뿐 아니라 에너지, 교통, 철도, 우주, 보건 등 분야 수장이 참석했다. 북러는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군사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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