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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흑자도 대중 적자도 모두 '역대최대'…“경상수지 양극화 지속될 듯”

입력 2024-06-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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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역성장 탈출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대미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승용차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중국 경상수지는 반도체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경상수지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3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년(258억3000만달러) 대비 흑자규모가 확대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미국 경상수지가 912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년(689억7000만달러) 보다 흑자규모가 확대됐다. 2022년(689억7000만달러) 보다 흑자폭이 확대되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상품수지가 승용차 등의 수출 증가와 원자재 등의 수입 감소로,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수입 증가 등으로 개선된데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입 감소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문혜정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미국의 견조한 소비와 투자확대 힘입어 승용차 중심으로 수출 호조를 보인 가운데 미국의 고금리 정책 기조로 이자수입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모두 역대 최대 흑자를 보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중국 경상수지는 309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년(-84억5000만달러)에 비해 적자규모가 확대되며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적자폭이 늘었다.

문혜정 팀장은 “IT업황 부진으로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 적자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중·대미 경상수지 디커플링 흐름은 2020년에 대미국 경상수지가 대중국 경상수지를 추월한 이후 본격화됐다.

문 팀장은 “대미국 경상수지는 2020년 이후 흑자 확대흐름이 이어진 반면, 대중국 경상수지는 2022년에 적자로 전환된데 이어 2023년에는 적자폭이 더욱 커진 모습”이라며 “당분간 대미국은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디커플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일본 경상수지는 168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년(-176억9000만달러) 대비 적자규모가 축소됐다. 상품수지가 화공품, 정밀기기 등의 수입 감소로 적자폭이 축소된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지급 증가로 적자 전환했다.

대유럽연합(EU) 경상수지는 63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년(55억1000만달러)에 비해 흑자규모가 확대됐다.

서비스수지가 운송수입 감소로 적자폭이 확대됐으나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 감소 등으로 흑자폭이 늘었다.

대동남아 경상수지는 516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년(774억5000만달러)에 비해 흑자규모가 축소됐다.

상품수지가 반도체, 석유제품, 화공품 등의 수출 감소로 흑자폭이 축소되고 서비스수지가 운송수입 감소로 적자 전환했으나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로 흑자폭이 확대됐다.

대중동 경상수지는 737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년(-884억3000먼달러)에 비해 적자규모가 축소됐다.

상품수지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가스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개선됐다.

중남미에 대한 경상수지는 5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년(-20억3000만달러)에 비해 적자규모가 축소됐다.

상품수지가 원유, 곡물 등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금융계정을 보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자산)는 345억4000만달러로 전년(658억달러)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미국에 대한 투자는 확대됐으나 중국 및 EU 지역에 대한 투자가 감소 전환하고 동남아 등 대부분 지역에 대한 투자가 축소됐다.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부채)는 151억8000만달러로 전년(250억4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일본, 동남아 등 대부분 지역으로부터의 투자가 축소된 가운데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는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자산)는 453억7000만달러로 전년(456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해외주식투자(405억7000만달러→297억6000만달러)는 미국에 대한 투자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해외채권투자(50억3000만달러→156억1000만달러)는 미국 및 EU 지역에 대한 투자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부채)는 379억2000만달러로 전년(197억8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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