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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이 두 달 연속 5조원을 돌파하며 2021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일 본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4372건, 거래총액은 5조68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18일 기준 4529건, 거래총액은 5조2653억원으로 거래 신고기한이 10일 넘게 남았지만 이미 4월을 뛰어넘었다.
이처럼 서울 매매가 총액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1월(5조9868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거래건수가 576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2년 10월(4831억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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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매매 총액 추이. |
이처럼 서울 주택시장이 부쩍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데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한 거래량과 매매가 회복이 컸다.
실제 5월 기준 구별 거래총액은 송파구가 5604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서초구(5575억원), 강남구(4954억원) 순이었다.
실거래가를 봐도 이 같은 모습이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5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면적대는 지난해 2월 18억2000만원까지 내렸는데, 약 1년 4개월 만에 7억4000만원(40.65%) 상승했다.
같은 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4억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6월 직거래로 17억원까지 거래됐던 이 면적대는 약 1년 5개월 만에 7억원 넘게 상승했고,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달 23억7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월(18억2500만원)보다 5억4500만원 상승하며 전고점을 회복했다.
재건축이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도 지난달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83.41㎡가 역대 최고가인 69억원, ‘신현대12차’ 전용 182㎡가 75억원, ‘현대6차’ 전용 196.7㎡가 71억원에 팔리는 등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금천구는 매매거래 총액이 339억원에 불과해 25개 자치구 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서울 내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총선 시기까지만 해도 신중한 모습을 나타낸 주택시장이 총선이 끝난 직후인 올 4월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과 집값 저점 인식이 확대되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고 분석한다.
이 같은 모습은 은행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09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원 증가했다. 3월에는 1조7000억원 줄었지만, 4월 5조원 증가로 전환한 데 이어 두 달째 증가세를 키웠다.
특히 주담대 증가 폭이 한 달 새 4조5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커졌다. 금융권에선 특히 디딤돌, 버팀목, 신생아 대출 등 정책금융이 주담대 증가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전세사기 여파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1년 이상 이어지는 데다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공급감소 우려도 기존 주택시장을 자극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거래량 증가와 가격 회복 국면에 힘입어 호가를 높인 매물들이 출회되고 있다”며 “전셋값 오름세와 분양가격 상승, 신축 공급 부재 등이 계속해서 아파트 매매가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트레스 DSR 등 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과 경기침체 영향 등이 여전한 만큼 과거처럼 대세 상승이라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