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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애플 비켜”…엔비디아, 설립 31년만에 시총 1위 탈환

입력 2024-06-19 13:12 | 신문게재 2024-06-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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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블랙웰’ 선보이는 젠슨 황 (사진=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대표 기업 엔비디아가 생성형 AI 붐을 타고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1993년 엔비디아가 설립된 이후 31년 만에 최초로 쓴 기록이다.

18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이 3조3350억달러에 달해 마이크로소프트(3조3173억달러)와 애플(3조2859억달러)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초기 3D 비디오 게임을 구동하는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조해 판매하며 시장에 진입했고, 게이머들 사이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이름이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 2020∼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PC 수요 급증으로 실적이 대폭 늘고 메타버스 수혜주로 꼽히기도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22년 11월 말 오픈AI가 대화형 AI 챗봇 ‘챗GPT’를 공개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게 됐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액면분할 반영 14.6달러) 이후 이날까지 약 1년 반 동안 9배 넘게 상승했다.

 

20_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주가_223

엔비디아는 현재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칩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AI 모델을 개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AI 칩 수요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실적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꾸준히 이뤘다. 엔비디아의 지난 1분기(회계연도 2∼4월) 매출은 260억4000만달러(약 35조9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2% 늘었다. 이 가운데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427% 급증한 226억달러(약 31조2100억원)로, 전체 매출의 약 86%를 차지했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 액면 가치의 10분의 1 분할을 단행하면서 주당 1209달러 수준이던 주가가 121달러 수준으로 낮아져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이날 주가 상승에 따라 젠슨 황 CEO는 포브스 집계 기준 순자산이 약 1170억달러(약 161조6000억원)로 늘면서 세계 부자 순위 11위에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AI 붐이 계속 가열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따라잡을 만한 회사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엔비디아 주가가 한동안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월가 로젠블라트 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이날 종가보다 47% 높은 200달러로 올렸다.

한편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기업 훈풍이 연이어 불어오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도 동반 상승세다. 19일 삼성전자는 8만전자를 탈환, 오후 12시48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900원(1.13%) 오른 8만700원을 나타내며, SK하이닉스는 전날 ‘23만닉스’를 달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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