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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노 이혼소송' 불투명해진 분쟁 시나리오에 SK 주가 '시들'

입력 2024-06-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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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이혼 소송 항소심 관련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산 분할 1조3808억원에 위자료만 20억원에 달하는 ‘세기의 이혼 소송’ 판결에 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SK C&C의 30년 전 주식가치를 쟁점으로 제기하면서 SK C&C를 모태로 한 SK(주)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 기준 SK(주) 주가는 전일 대비 1.16% 떨어진 16만6200원을 기록 중이다. 주가는 지난달 30일에 있었던 서울고등법원의 항소심 판결 당일 수직 급등해 한때 19만57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분쟁 시나리오 폐기 가능성에 주가는 지난 4거래일 연일 하락세를 그리며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중간 지주회사격인 계열사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간 SKC(0.27%)만 상승세를 보였고 SK네트웍스(-2.30%), SK 디스커버리(-0.73%), SK텔레콤(-0.58%), SK이노베이션(-0.10%) 등은 하락세다.

SK(주)는 SK그룹의 지주사로 SK텔레콤(30.57%), SK이노베이션(36.22%), SK스퀘어(30.55%), SKC(40.6%)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각각 또 다른 SK그룹 계열사들 지분을 나눠가지며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현재 최 회장은 SK(주)의 최대주주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통해 SK그룹 전반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1297만5472주(17.73%)를 보유하고 있고 규모는 전일 종가 기준 2조1928억원어치다.

업계에서는 SK(주)의 주가 약세를 최 회장이 주장한 오류가 판결문에 반영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재산분할과 관련해 SK C&C의 주식가치 산정에 치명적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SK 지분의 모태인 대한텔레콤 주식가치를 잘못 계산해 최종현 선대회장의 기여분은 10분의 1로 축소된 반면 최 회장의 기여분은 10배나 과대평가됐다고 말했다. 서울고법 가사2부는 이 같은 사실을 받아들여 항소심 판결문을 정정했지만 재산분할 금액은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가 최종현 선대회장 시절과 최태원 회장 시절의 주식 가치 증가분을 잘못 산정했다고 인정하자 시장에서는 추후 상고심에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경영권 분쟁’을 통한 SK(주)의 주가 상승 기대는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향후 상고심에서 판결 파기 가능성과 더불어 만약 재산분할 액수를 감액하는 쪽으로 판단이 나오게 되면 거액의 재산분할액 마련을 위한 최 회장의 SK(주) 지분 매각 가능성도 그만큼 줄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SK(주) 산하 계열사와의 합병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언급되는 SK(주)와 중간 지주회사의 합병 가능성은 낮다”며 “합병을 진행하면 대주주인 최 회장의 지분이 희석될 수밖에 없고, 실제 합병을 시도해도 주주총회에서 전체 주주의 2/3 이상이 찬성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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