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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활성화 방안·금리 인하 기대감' 양날개 달고 주가 날아오르나

입력 2024-06-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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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날개를 단 리츠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0을 통해 생성한 ‘두 날개를 단 리츠’ (이미지=ChatGPT 4.0, 편집=이원동 기자)

 

최근 정부에서 리츠(REITs)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며, 움츠러들었던 리츠 기업에도 관심이 모인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경제관계장관회의 의결을 통해 ‘국민소득 증진 및 부동산 산업 선진화를 위한 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는 △프로젝트 리츠 도입 △절차 간소화 △리츠 투자 가능범위 확대 △투자여력을 위한 배당 자금 유보 허용 등이 담겼다.

정부는 국내 리츠의 성장을 가로막는 이유가 과도한 규제 때문이라고 보고, 규제를 완화해 리츠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일반 국민의 투자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약 3년전인 2021년 6월 18일 기준 시장에 상장돼 있던 리츠는 평균 26.98% 떨어진 상태로, 2년전(2022년 6월 17일 기준)도 평균 28.75% 하락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2023년 6월 19일)는 소폭 반등하며, 평균 1.57%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임채욱 GHP 대표는 “그간 리츠 업계에서 요구해온 절차 간소화라던가 자금 유보 허용 방안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에는 고정적인 수준 이상으로 배당을 해야했다면, 이제는 주주의 허가를 얻으면 자금을 모아 더 좋은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자금을 모아 투자함으로써 기존 주택과 오피스에 편중된 리츠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리츠는 법인세를 면제받는 대신, 부동산투자회사법에 의해 배당가능이익의 90%(자기관리리츠는 50%) 이상을 배당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높은 배당성향을 보인다. 이번 활성화 방안을 통해 더 좋은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주주 동의 하에 배당을 미루고, 높은 수익을 올려 배당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임 대표는 “대한민국은 비슷한 시기 도입한 일본이나 싱가폴보다 개별 리츠 덩치가 작은 편”이라며 “프로젝트 리츠로 리츠 수를 늘리기 보단, 기존 리츠를 대형화하는 방안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한국리츠는 성장 초기라 성장 방식이 차입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산편입뿐이었고 고금리 시기, 자금조달에 어려움으로 외형도 정체되었다”며 “업계에서 수년간 요청했던 사안으로 추진된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관건은 정책 추진 속도라며, “부동상투자법 개정안과 시행령을 거쳐 실제 도입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수년간 업계가 필요로 했던 사안들이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수혜가 예상되고, 대형리츠일수록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연구원은 ESR켄달스퀘어리츠·SK리츠·이지스밸류리츠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보며,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아울러 하반기 금리 인하가 유력한 점도 리츠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츠 주가는 금리 하락에 선행해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내리면 자금조달비용이 낮아지고, 편입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 배당 수익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월 정례 회의 결과로 금리 동결을 발표했지만,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 뒀다.

17일(현지시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도 “모든 게 전망대로 움직인다면 연내 한 차례의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그간 고금리로 인한 배당 축소 우려로 리츠 주가 하락을 야기했다”며 “올해 금리 정점이라는 인식이 확인된 만큼 역량이 검증된 대형 리츠 중심으로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정부 활성화 방안과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을 날개 삼아 리츠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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