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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과일소주가 베트남 접수”… 베트남 하노이 맥주 거리 가보니

베트남 현지 소비자층, 주로 20대 이상의 여성...도수 낮은 '과일 소주 5종' 스테디 셀러
베트남 내 하이트진로 소주 판매량, 최근 3개년 연평균 약 31% 성장

입력 2024-06-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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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 맥주거리에서 진로(JINRO) 소주 판촉 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박자연 기자)

 

“한국에서는 진로이즈백이나 참이슬이 많이 나간다면, 베트남에서는 여성분들이 주로 달달한 과일소주를 많이 선호합니다”

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 따히엔 맥주거리에 위치한 진로BBQ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광욱 대표가 현지에서의 과일소주 인기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서 총 4개의 진로BBQ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하노이에 위치한 따히엔 맥주거리에는 현지 맥주와 함께 하이트진로의 과일소주가 모두 판매되고 있었다. 베트남 국민들은 OTT 서비스와 각종 온라인 프로그램들로 한국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쉽게 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주 등장하는 초록색 병이 ‘소주’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 호기심과 함께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중 13도로 낮은 도수와 자몽, 청포도, 자두, 딸기, 복숭아 5종의 달콤한 과일 맛이 나는 ‘~에 이슬’ 시리즈인 과일소주가 베트남 국민들의 주 선호 대상이 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베트남 내 하이트진로의 소주 판매량은 최근 3개년 연평균 약 31%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작년 현지 판매량은 베트남 진출 이후 최대 판매를 달성해 ‘자두에이슬’, ‘청포도에이슬’ 등 과일소주 5종이 현지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표는 “관광지에 위치한 매장은 보통 현지 50%, 나머지 50% 손님 비율로, 로컬 지역에 있는 곳은 99% 이상이 베트남 현지분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하노이에서 소주를 소비하는 주 고객층은 중산층으로, 직장인이나 20대 중반 이상의 직장인 여성의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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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 맥주거리에서 여성 손님들이 하이트진로 과일 소주를 즐기고 있다. (사진=박자연 기자)

 

하이트진로는 1968년 베트남 첫 수출 이후, 2016년 하노이에 법인을 세우면서 베트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2018년 호치민 지사를 설립해 현지 공략을 강화해왔다. 레귤러 소주의 맛이 생소한 베트남 소비자들을 위해 과일소주는 물론 여러 가지 음료수와 혼합한 형태로 시음을 권유해 ‘진로(JINRO)’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왔다.

올해부터는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하면서 로컬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면 판촉 활동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가청 채널에 입점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유흥 채널에서 각 업소를 돌며 테이블마다 ‘진로(JINRO)’를 음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실제 이날 따히엔 맥주거리에는 현지 진로 소주 판촉 행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현재 총 78곳의 맥주거리 매장에서 하이트진로는 약 64곳 매장에 자사 주류 제품들이 입점해 있다. 보통 맥주 거리에서 과일 소주 1병의 가격은 평균 1만원 정도로, 베트남 물가를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의 구성대는 아니었다.

대부분 매장에서 진로 소주를 마시는 고객층 역시 젊은 여성층으로 이뤄져 있었다. 레귤러 소주 대신 진로의 과일소주 5종 중 청포도, 복숭아 맛이 자주 테이블에 등장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현지 베트남 과일소주 5종 판매 인기 순위는 청포도, 복숭아, 자두, 딸기, 자몽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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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BBQ 매장에서 베트남 대학생 손님들이 진로 과일 소주를 마시고 있는 모습. (사진=하노이 공동취재단)

 

베트남 하노이에 살고 있는 20살 대학생 부 티 땀(Tham)씨는 “과일소주의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좋아한다. 한달에 두번 정도 마시는데, 마트에서 구매해 먹기도 하고 매장에서 사먹기도 한다”며 “매주 마시기 보다는 가격 대가 있어서 오늘 같은 특별한 날인 친구 생일에 주로 마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추후 해외 시장에서 지속 성장세를 보이는 ‘과일 소주’의 새로운 과일향 제품 개발 및 출시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소비자 입문이 쉬운 과일 소주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 유입을 지속시키고, 이후 과일 소주의 해외 유입자들을 ‘레귤러 소주’ 정착을 유도할 계획이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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