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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떠난 아워홈, '글로벌 사업·푸드테크’ 제동 걸리나

구지은 부회장, 17일 사내 게시판에 퇴임사 성격 게시글 올려...남매간 경영권 정리 예상
이르면 이번주 이사회 소집...장녀 구미현씨 대표 선임 전망
구 부회장 중심 ‘푸드테크’ 사업 좌초 위기

입력 2024-06-19 16:09 | 신문게재 2024-06-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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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사옥 전경. (사진=아워홈)
아워홈 사옥 전경. (사진=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남매간 경영권 다툼 끝에 물러남에 따라 그동안 아워홈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해온 ‘푸드테크’ 사업과 글로벌 진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아워홈 신임 대표이사 회장에는 구미현 사내이사가 선임됐으며, 구 대표의 남편인 이영열 사내이사는 부회장에 올랐다. 구미현 대표를 비롯해 이번에 아워홈 사내 이사로 선임된 이들은 경영 경험이 전무하다. 구미현 대표는 전업주부였고, 남편인 이영열 이사는 전직 의대 교교수인 이영열씨,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추천한 이사인 구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 등 경영 경험이 없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아워홈은 18일 인사에서 경영총괄사장으로 이영표씨를 새로 선임했다. 이영표 경영총괄사장은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93년부터 아워홈에서 근무했다. 구매물류, 재무, 회계 등 현장과 경영지원부서를 두루 거쳤다. 특히 기획실에서 故 구자학 선대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오랜 기간 근무했다.

[사진자료] 구지은 부회장 사진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구지은 부회장의 사퇴에 따라 그동안 구 부 회장이 꾸준히 추진해온 글로벌 진출과 푸드테크 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을 맡은 지난 3년 동안 글로벌 사업에 가장 공을 들여왔다. 그결과 코로나19 여파로 쪼그라들었던 글로벌 사업은 미국법인을 중심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사업 매출은 1066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체 매출(1조6252억원) 가운데 6.5%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 글로벌 사업 중심은 7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법인이었다.

그러나 구 부회장이 미국 시장으로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2022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2022년엔 1920억원의 매출로 해외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지난해에 매출 비중은 10.95%로 2172억원까지 덩치가 커졌다.

특히 구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중심 축을 중국에서 미국 법인으로 옮기는데 상당한 성과를 냈다 미국 법인은 전년 보다 42.05%나 성장한 926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중국 법인은 14.05% 감소한 802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구 부회장의 사퇴로 이같은 글로벌 사업 성장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구 부회장도 퇴임사에서 “회사의 성장, 특히 글로벌 사업에 대한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좌절돼) 안타깝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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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2일 ‘아워홈-카카오헬스케어 업무협약식’에서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왼)와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이사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아워홈)

 

구 부회장이 올해 초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낙점한 ‘푸드테크·인공지능(AI)’ 사업도 미래가 불투명하게 됐다.

구 부회장은 지난 1월 식품업계 총수로는 구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CES 2024’ 현장을 방문했고, 같은 해 3월에는 투자 전문 엑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와 미래 식품 산업을 선도할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지난 4월에는 카카오헬스케어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도 마쳤다.

그러나 구 부회장이 물러나게 되면서 새로운 경영체제와서 이전과 같은 경영 기조가 유지되기는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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