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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은 경쟁력'…이름 바꾸고 사옥 옮기는 증권가

입력 2024-06-18 13:44 | 신문게재 2024-06-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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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사명 변경 전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사옥 및 서울 여의도 앵커원 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한 유안타증권 (사진=각 사 제공)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간판을 새로 달거나 사옥을 이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이를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서며 제2의 도약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사명을 아이엠(iM) 증권으로 바꿀 예정이다. DGB금융그룹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은행 및 비은행 계열사의 사명을 ‘아이엠(iM) 뱅크’로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DGB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는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해 DGB생명, DGB캐피탈도 각각 iM라이프생명보험, iM캐피탈 등으로 바꿨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9년만에 사명을 변경했다. 새로운 간판은 LS증권으로, 대주주가 사모펀드에서 LS네트웍스로 변경돼서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를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에서 LS네트웍스로 변경하는 안건을 승인하며 회사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는 8월 출범 예정인 우리금융도 새 증권사의 이름을 우리투자증권으로 결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을 통한 증권사로, 우리금융이 증권업에 재진출하면서 탄생했다.

사옥도 서울 여의도로 이전하고 있다. 증권사마다 이유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한국 자본시장의 중심지로 통하는 여의도에서 증권업계의 중요 이슈로 떠오른 기업금융(IB) 역량을 강화하고, 경영혁신 차원에서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먼저 우리금융은 서울 여의도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여의도 미래에셋증권빌딩을 이들이 인수할 예정이며, 현재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을 통해 미래에셋증권빌딩 매각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도 29년간 사용한 사옥을 떠나 여의도 TP타워로 입주하고, 31층부터 41층까지 사용한다고 밝혔다. TP타워는 사학연금공단 서울회관을 재건축한 건물이다. 키움증권 역시 본사 키움파이낸스스퀘어 사옥을 재건축하면서 TP타워로 입주를 앞뒀다.

이 밖에도 지난 4월 유안타증권은 을지로에서 여의도 앵커원 빌딩으로 둥지를 새롭게 틀었다. 지난 2004년 동양증권 시절 여의도에서 을지로로 본사를 이전한 지 20년만이며, 201년 유안타그룹이 동양증권을 인수해 유안타증권을 창립한 지 10년만의 변화다. 기존 여의도 파이낸스타워에 있던 영업부도 함께 입주하며, 22층부터 32층까지 총 10개층을 사용한다. 지난해 9월에는 상상인증권이 기존 강남 테헤란로에서 여의도 파크원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한 바 있다.

여의도는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곳으로, 누구나 다 아는 소위 말해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것은 물론 지리적 강점이 있는 곳이다. 증권사들이 하나같이 모여드는 이유도 상정적 · 지리적 장점을 100%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하거나 사옥을 이전하는 것은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부담이 되는 일이지만, 그만큼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데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그간 잃어버린 신뢰 회복이나 이미지 리스크를 만회하기 위한 경영혁신 차원의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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