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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너마저”…5월이후 상장 주식형 ETF, 해외형이 대세

최근 신규 상장 ETF 중 국내형 25%에 불과
운용사, 실적 위해 미 빅테크 위주 출시 불가피
증시 이민 등 국내 증시 자금 이탈 가속화 전망

입력 2024-06-18 13:41 | 신문게재 2024-06-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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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 ETF 국내외 구성비 (표=노재영 기자)

 

최근 ‘증시 이민’이란 신조어에서 읽혀지듯이 국내 증권시장에서 미국 등 해외증시로 이탈하는 개미투자자들의 머니무브가 가속화한 가운데 지난 5월 이후 새롭게 상장한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의 75%는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국내형 ETF 마저 시장(지수)과 무관한 움직임을 노리는 ‘테마형’ ETF가 주를 이뤘다.

1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5월 초부터 지난 17일까지 신규 상장한 주식형 ETF는 총 12개였다. 이 중 해외 자산(종목)을 기초로 삼는 해외형이 9개인 반면 국내형은 3개에 그쳤다. 이들 12개 ETF에 편입된 종목은 총 240개로 이중 국내 종목은 95개로 전체의 40%에 불과하다.

해외 주식형 ETF 9개 중 7개는 미국 빅테크를 기초 자산으로 삼는 등 증시 이민 투자자들은 미국을 선호했다. 5월에 상장한 ETF 중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AI소프트웨어’와 ‘SOL 미국테크TOP10’, 6월 상장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가 대표적이다.

최근 인도 증시의 호황에 따라 인도 자산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타타그룹’과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도 해외 투자자들 눈길을 잡았다. 

 

코스콤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 서학개미의 선택을 받은 자금 순유입 상위 10 종목 ETF를 보면 이 중 7개가 미국 빅테크 관련 해외형 ETF였고 유입 규모는 3조64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효해 보여 이를 바탕으로 ETF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신규 상장한 국내형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Act 테크핵심소재공급망액티브’와 키움자산운용의 ‘KOSEF 의료 AI’, NH-Amundi자산운용의 ‘HANARO 주주가치성장코리아액티브’등 3개다.

신규 상장된 국내형 ETF 3개 모두가 테마형 ETF라는 점에서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시장을 여전히 신중하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국내형 ETF를 출시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테마형 ETF를 출시했지만 지금 해외형 ETF가 대세라는 점에는 공감한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 재미를 못 느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운용사들이 국내 종목으로 묶은 ETF를 개발하는 데에 수급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운용사의 해외형 ETF 쏠림은 비단 5~6월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국내형, 해외형 출시 비중 목표를 정해놓지만 해외형 목표가 월등히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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