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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해지는 BGF그룹 승계 구조…장남은 유통·차남은 소재사업

BGF, 올해도 신사업 지원 사격…신시장 개척하는 홍정혁 사장에 힘 보태
과거에는 장님 홍정국 부회장에게 승계 집중…승계 준비 착착

입력 2024-06-18 06:00 | 신문게재 2024-06-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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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국 BGF 부회장(왼쪽)과 홍정혁 BGF 사장.(사진=BGF)

 

BGF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홍석조 BGF그룹 회장 차남인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사장이 이끄는 소재사업부문에 올해도 대규모 투자가 예고되면서 장·차남간 승계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BGF그룹은 지난 13일 계열사 BGF에코머티리얼즈의 무수불산 제조시설 건립에 1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수불산 제조시설 구축에 들어가는 1500억원의 자금 마련을 위해 BGF그룹은 BGF에코머티리얼즈의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홍석조 BGF그룹의 장남인 홍정국 BGF 부회장이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사업을 맡고, 차남인 홍정혁 사장에게는 소재 신사업을 맡는 구도로 승계 구도가 정리된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홍 사장의 신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지원으로 풀이된다. 앞서도 BGF그룹은 2019년 친환경 플라스틱 전문제조사 KBF 인수, 2021년 플라스틱 컴파운드 소재 기업 코프라 인수, 지난해 특수가스 생산업체 KNW 인수 등에 힘을 보태왔다.

올해는 M&A 대신 무수불산 제조시설 건립에 나서며 반도체 소재 시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에 들어갔다. 해당 제조시설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향후 같은 규모로 추가 증설까지 검토하고 있다.

과거 BGF 승계 과정은 홍 사장보다 장남인 홍 부회장에게 집중돼 있었다. 홍 부회장은 홍 사장과는 1살 터울이지만 5년 먼저 경영에 참여했다. 2013년 경영혁신실 실장으로 입사해 리테일 부문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후 2020년 BGF 사장에 오른 뒤 3년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반면 차남인 홍 사장은 형보다 5년 늦게 BGF그룹 상무로 입사, 신사업개발실장을 맡았다. 2023년 정기임원인사에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 겸 BGF신사업담당(현 소재사업개발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입사 후 그는 줄곧 신사업을 책임져왔다. 2019년에는 친환경 소재 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낙점, BGF에코바이오 설립을 주도했다. 2021년 인수한 코프라는 BGF바이오를 합병해 사명을 지금의 BGF에코머티리얼즈로 변경하고 소재사업을 확대해왔다.

BGF그룹의 사업 승계 구도가 분명해지면서 비교적 경영 참여가 늦었던 홍 사장은 앞으로 성과들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수불산은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또 다른 주력사업이 될 전망이다.

BGF그룹 소재부문 관계자는 ”이번 무수불산 제조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국가의 주요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전략 자원의 국산화를 통해 우리나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승적인 차원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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