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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인티머시 코디네이터

입력 2024-06-27 14:10 | 신문게재 2024-06-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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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10년 전까지만 해도 영화나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는 여배우에게 강도 높은 노출이나 애정 신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배우가 끝까지 거부해 주인공이 바뀌거나 영화 제작 자체가 엎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제작자와 배우 사이의 원초적인 갑을 관계 때문에 여배우들이 부끄러움이나 굴욕감을 감수하고 영화를 촬영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렇게 촬영 현장에서 신체적 접촉이나 노출 등의 장면을 찍을 때, 촬영 환경이나 배우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특히 배우의 요구사항을 촬영진에게 전달해 주는 새로운 직종을 ‘인티머시 코디네이터(intimacy coordinator)’라고 한다. 촬영 때 생길 수 있는 배우들의 불쾌함이나 성희롱 같은 범죄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역할이다.

실제로 1972년 작품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배우의 동의 없이 강간 장면을 강제로 촬영하게 해 문제가 커진 적이 있다. 미국 케이블방송사 HBO가 2018년에 “향후 제작하는 모든 영화나 드라마에서 성적 장면이 있을 경우,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를 참가시켜 촬영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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