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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토큰 블랙(token black)

입력 2024-06-26 14:03 | 신문게재 2024-06-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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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법정 영화를 보면, 여성 판사로 흑인이 자주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흑인 여성을 판사직에 캐스팅함으로써 인종 편견이라는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에서다. 그래서 2010년대 이후 미국 연예계 주변에서는 ‘흑인보존법칙’이란 표현까지 나왔다.

이렇게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등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피하려 일부러 넣는 정형화된 흑인 캐릭터를 ‘토큰 블랙(token black)’이라고 한다. 백인 일색의 등장 인물 속에 구색을 맞추기 위해 포함된 흑인 캐릭터를 꼬집는 비속어다.

하지만 기본적인 취지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탓에, 이렇게 등장한 흑인 캐릭터는 대체로 지나치게 평범해 주인공을 떠받드는 역할이나 비 이성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 편집광적인 형태로 묘사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흑인 문제 뿐만아니라 아시아 인종 문제나 동성애 혹은 종교 문제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의미로 ‘토크니즘(tokenism)’ 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되어 가는 추세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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