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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도그 휘슬(dog whistle)

입력 2024-06-24 14:00 | 신문게재 2024-06-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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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부르는 호각이나 피리를 도그 휘슬(Dog Whistle)이라고 한다. 인간의 가청주파수 최대치인 20kHz 보다 높아, 사람은 들을 수 없지만 개는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를 낸다.

정치학에서 도그 휘슬은 특정 정파나 지지 그룹의 호응을 얻기 위해 암시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 그룹 내에서만 통용되는, 본래 의미와는 전혀 다른 정치사회적 의미를 가진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결속을 도모하거나 특정 메시지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총기 소지권 논란이 있을 때 정치인이 “국민의 헌법적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말하면, 총기 소지를 지지하는 집단에 동의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슬럼가의 흑인을 비난할 때, 흑인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도시범죄 문제’라고 언급하는 식이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의회 앞에 모인 성난 지지자들에게 “Have the courage to do the right thing. Fight!(올바른 일을 위해 용기를 내라. 싸워라)”고 외친 것도, 의회로 쳐들어 가라는 의도의 ‘도그 휘슬’로 해석된 바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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