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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 지붕 두 메뉴' 불황 걱정 없네

[창업] 손님 선택지 넓힌 융·복합 점포 눈길

입력 2024-06-19 07:00 | 신문게재 2024-06-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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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샌드리아 미니피자 메뉴(2406)
카페샌드리아 미니피자 메뉴. (사진=독자 제공)

 

경기 호황기에는 몇 가지 메뉴만 취급하는 전문점도 어느 정도 매출을 유지할 수 있으나, 불황기에는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융·복합 점포가 유리하다. 게다가 시간이 갈수록 고객의 니즈가 세분화되고 있어 고객 맞춤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업종 간 융복합화 하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메뉴 복합화가 경쟁력…카페, 샌드위치·미니피자로 차별화

 

에그존&그린스미스 점포(2406)
에그존&그린스미스 점포 전경. (사진=독자 제공)

 

계란 샌드위치 전문점 ‘에그존’은 자사 브랜드인 샐러드 전문점 ‘그린스미스’와 복합화한 컨셉으로 메뉴 경쟁력을 높여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아 예비 창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에그존&그린스미스’ 측에 따르면 MZ 세대를 중심으로 가장 선호되는 메뉴 중 하나인 계란 샌드위치와 샐러드 메뉴 군을 모두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 다양한 메뉴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에그 샌드위치와 샐러드의 시너지효과로 단순히 커피 및 음료만 취급하는 커피숍보다 매출 경쟁력을 높였다는 게 본사 측의 설명이다.

에그 샌드위치는 브리오슈와 생크림, 계란으로 만든 스크램블에그로 제조된 에그 토스트(샌드위치)다. 브리오슈(brioche)는 이스트를 넣은 빵 반죽에 버터와 달걀을 듬뿍 넣어 고소하고 약간의 단맛이 있는 프랑스의 전통 빵이다. 이 빵 사이에 달걀과 함께 추가로 베이컨, 불고기, 닭갈비, 바비큐, 치즈 등 속재료를 넣고 매콤한 치즈소스와 연유 소스를 적시듯 뿌린 샌드위치는 인기 메뉴다. 특히 치즈샌드위치, 베이컨치즈샌드위치, 숯불바베큐샌드위치 등이 고객 선호도가 높다.

샐러드 메뉴는 다양한 건강식 토핑류를 30% 얹은 것이 특징이다. 렌틸콩, 칙피, 고소하고 향긋한 견과류, 크랜베리, 옥수수, 양파, 토마토, 단호박 등과 에그, 스페셜소시지, 고급 수제치즈, 그리고 올리브닭가슴살 등 단백질 함량이 풍부한 고기류 등 12가지 토핑류가 일대일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본사 관계자는 “복합점포 콘셉트의 차별화 전략 제시로 주 소비층인 MZ 세대뿐 아니라 4050 여성층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단순히 커피 및 음료 위주의 카페보다 먹을 거리 메뉴 구성이 다양해 점포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어 창업희망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 측은 또 가맹점 창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각자의 형편에 맞는 ‘일대일 맞춤형 창업상품’으로 최대한 지원을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적합한 상권과 입지의 점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기존 커피숍이나 카페의 리모델링을 통한 업종변경 창업도 가능하다.

 

카페샌드리아 점포(2406)
카페샌드리아 점포 전경. (사진=독자 제공)

 

샌드위치&커피 전문점 ‘카페샌드리아’는 신 메뉴 미니피자 출시 후 점포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작년 11월 미니 피자 신 메뉴가 출시된 이후 점포 매출이 서서히 상승하다가 올해 들어 안정적인 점포 매출을 올리는 메뉴 군으로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본사 측의 설명이다.

미니피자 메뉴는 25㎝의 길이에 1인 가구에 최적화된 피자로 5분 안에 만드는 즉석 수제피자이며 7가지 종류의 토핑에 100% 모짜렐라 치즈, 포카치오 도우로 차별화된 이탈라이 피자다. 특히, MZ 세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어린 자녀를 둔 3040 젊은 층 부부 가정이나 1인 가구의 배달주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카페샌드리아는 샌드위치는 물론이고, 샐러드와 커피도 전문점 수준으로 퀄리티가 높다. 거기다가 전문점 수준의 피자 메뉴까지 더했으니 점포 경쟁력이 더 강화된 셈이다. 메뉴 하나하나가 경쟁력이 높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 부담 적은 ‘세트’ 메뉴 인기

김치옥은 해남 묵은지 김치를 주 베이스로 하는 가심비 높은 한식당이다. 100% 국내산 재료만 사용하며, 김치 원산지와 제조 일자를 매장에 공개하는 ‘김치 실명제’를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점심은 김치찌개와 김치찜을 주 메뉴로 하고, 저녁은 젊은 층이 좋아하는 김치 삼겹살, 목살, 가브리살 등을 솥뚜껑 구이로 판매한다.

김치옥은 최근 저녁 고객을 타깃으로 가성비 높은 신 메뉴를 출시하면서 저녁 매출 비중을 높였다. 어깨살과 삼겹살을 반반씩 섞어서 500g에 3만8000원, 700g에 4만8000원의 초저가로 판매하는데 출시하자마자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국내산 김치의 가심비에 초저가 고기의 가성비를 더하니 고객 반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김치옥 관계자는 “가맹점은 투자금 대비 수익성이 높은 지역 위주나, 점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임대료가 싼 2층 점포에서도 장사가 잘 되는 상권 위주로 입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킨과 피자는 국민간식이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외식업종 중에서도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크다. ‘피자나라치킨공주’는 이러한 소비심리를 잘 간파해 가격 부담이 적은 피자와 치킨 세트로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다. 피자와 치킨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여 지갑사정이 좋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본사의 설명이다.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장사가 잘 되는 브랜드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본사인 리치빔은 2000년에 법인이 설립됐는데 그동안 피자나라치킨공주 가맹점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와 작년에 매출액 829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에 이를 정도로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와 같이 브랜드에 복합 업종 이름을 달지 않지만, 추가적인 메뉴를 복합해 실제로 복합 업종 점포로 성공하는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제맥주 전문점 주력 안주 강화하니 매출 ‘쑥’

 

생활맥주 메뉴(2406)
생활맥주 메뉴. (사진=독자 제공)

 

생활맥주는 10년 전 수제맥주 전문점으로 출발했다. 수제맥주에 어울리는 다양한 안주와 빈티지 인테리어 컨셉으로 등장하자마자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수제맥주가 자리를 완전히 잡는 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다, 일반 호프집 등 주점처럼 본사의 물류 유통 마진이 크지 않은 단점으로 브랜드의 성장이 다소 주춤한 시기를 거쳤다.

그 후 생활맥주는 치킨 메뉴 군을 대폭 강화하고 맛과 품질을 높여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치킨 메뉴는 최상급 치킨 브랜드 못지않게 맛과 품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치킨 메뉴의 배달 주문도 유의미하게 들어오고 있다는 게 본사 측의 설명이다.

즉 생활맥주는 주 메뉴인 수제맥주에 버금가는 치킨 안주 메뉴를 복합화함으로써 브랜드 생명력이 짧은 주류 전문점 시장에서 10년간이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생활맥주는 작년 본사 영업이익이 4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5%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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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이와 같이 점포 복합화는 불황기 창업전략으로 선호되고 있고, 다양한 메뉴를 요구하는 고객의 니즈에도 부합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섣불리 복합화를 시도하다 매장이 어수선해지고 점포의 정체성이 흐려져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외식 업종의 경우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상반된 아이템을 취급하면 식재료 낭비는 물론 인력 손실 등의 이중고를 겪을 수 있음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상권과 입지, 소비자 수요 분석을 기초로 전문점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을 복합적으로 취급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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