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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할인 나선 카카오페이"…주가 사상 최저치

입력 2024-06-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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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사진=연합뉴스)

 

최근 카카오페이 주가가 상장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끝 모를 하락세에 종목토론방에서는 ‘지하가 어디냐’는 투자자들의 성토가 터져 나왔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750원(2.55%) 떨어진 2만86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만 개인이 48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락을 방어했지만 주가는 끝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올 초부터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157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 공세에 주가는 연초 대비 42.41%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지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지분 32%를 보유한 알리페이의 추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우려가 커진 탓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알리페이는 골드만삭스를 통해 카카오페이 지분 2.2%에 해당하는 295만주를 총 1130억원에 매각했다. 카카오페이는 중국의 금융플랫폼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매각이고 양사의 파트너쉽은 견고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블록딜 당일 주가는 장중 4% 넘게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 탓에 불씨는 여전하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억6748만원으로 ‘턱걸이 흑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손익분기점을 넘어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손실이 지난해 1분기 130억원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9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영업비용이 늘며 실적을 발목 잡았다. 올 1분기 영업비용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증가한 186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금융업 비용이 45% 가량 크게 늘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이자 비용’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 예수금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했기 때문”이라며 “전년 동기 예탁금 이용료는 0.3%였지만 현재 카카오페이증권 종합계좌 예탁금 이용료는 30만원까지 연 5%, 30만원부터 100만원까지 연 2.5% 제공해 이자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비금융업 비용도 13% 증가했는데 주식, 펀드 등 카카오페이증권 금융서비스를 앱 안에서 제공하는데 지급되는 수수료와 사업 확장에 따른 복리후생비 증가가 비용 상승을 가져왔다.

임희연 신한증권 연구원은 “본업인 결제의 꾸준한 이익 흐름과 보험 관련 매출 증가에도 손익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연내 유저 활성화를 통해 네이버페이와의 오프라인 결제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짚었다.

한편 지난 2021년 11월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한 때 24만8500원을 기록하다 경영진의 ‘먹튀’ 논란에 주가는 17만원까지 떨어지며 시장의 원성을 샀다. 대표이사를 포함 경영진 8명이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해 878억원을 챙긴 바 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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