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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텐스토렌트에 4000억원대 투자 주도"…삼성 "사실무근"(종합)

입력 2024-06-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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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전설’로 꼽히는 짐 켈러의 텐스토렌트(Tenstorrent)에 3억달러(약 4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주도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삼성 측은 부인했다.

미국 IT 전문지 디인포메이션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캐나다 AI칩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투자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기존 투자자인 피델리티 자산운용, 현대차그룹과 함께 LG전자도 신규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디인포메이션이 소식통들을 인용해서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 8월 산하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삼성카탈리스트펀드(SCF)를 통해 1억달러 투자를 공동 주도했다. 당시 삼성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어 작년 10월엔 삼성전자가 텐스토렌트의 차세대 AI칩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결정됐다.

삼성전자로선 이를 통해 경쟁사인 TSMC와 텐스토렌트의 거래를 막는 효과를 얻었다.

LG전자는 텐스토렌트와 협력해서 TV와 기타 제품용 반도체를 개발했다.

현대차·기아도 지난해 텐스토렌트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주총에서 텐스토렌트의 키스 위텍 최고전략책임자(COO)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디인포메이션의 관련 보도에 거론된 국내 업체들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이번 투자에 참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텐스토렌트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고 내부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는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투자 외에 추가 투자에 관해선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텐스토렌트는 2016년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출발했으며, 현재 AI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실용화에 필수적인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 등 자체 개발한 AI 관련 지식재산권을 다수 보유했다.

켈러 CEO는 애플 아이폰에 쓰이는 ‘A칩’, AMD의 PC용 CPU ‘라이젠’ 등 고성능 반도체 설계를 주도해 반도체 설계 분야의 전설로 불린다.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장악한 AI칩 시장에 균열을 내기는 매우 어렵고, 그 과정에 파산에 이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과거에 텐스토렌트 측은 대부분 AI칩 스타트업들이 거대언어모델(LLM)과 관련된 분야에 너무 의존하고 있어서 사업을 중단하게 될 테지만 그와 달리 자사는 다목적 AI칩을 개발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삼성전자가 맞춤형 칩 제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1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를 개최, 현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메모리, 어드밴스드 패키지(첨단 조립)를 ‘원팀’으로 제공하고 있는 AI 칩 생산을 위한 원스톱 턴키(일괄)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에 170억달러 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으며, 파운드리 사업 신규 고객으로 AI 스타트업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엔 AI 칩 스타트업인 그로크(Groq)의 제품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그로크는 최근 모건스탠리에 3억달러 자금 조달을 문의했다고 디인포메이션이 전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AI칩을 디자인하는 스타트업들이 엔비디아와 경쟁하려면 돈다발이 필요하다.

투자자들도 AI 열풍에 올라타기를 열망하면서 이미 10여개 새로운 업체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유럽 반도체 스타트업인 블랙 반도체는 최근 독일 정부 등으로부터 2억7500만달러를 조달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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