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ife(라이프) > 액티브시니어

[액티브 시니어] 과객 대접을 후하게… 명당서 발휘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시니어 탐방> 경주 교촌마을 최부자 댁

입력 2024-06-13 13:00 | 신문게재 2024-06-14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최부자집 밖에서 본 모습
밖에서 본 최부자 댁.

 

경주 최부자 댁은 멀리 경주 남산이 보이고, 월성을 끼고 흐르는 남천 옆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집안은 도덕적 의무와 관용을 몸소 실천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 자금줄 역할을 담당해서 존경을 받았다. 12대 동안 만석지기 재산을 지키고 학문에도 힘써 9대에 걸쳐 진사를 배출한 경주 최부자의 얼이 서린 곳이다.


가훈처럼 내려온 여섯 가지 행동 지침은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하지 마라. 재산을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시집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게 하라. 사방 백 리 안에 굶는 사람 없게 하라’ 등을 실천했으니 현대인의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최부자 집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궁금증을 풀려 한다.

교촌마을은 원효대사와의 사이에 설총을 낳은 신라 요석공주가 살던 요석궁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전해지고, 부근에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가 서려 있는 계림과 내물왕릉, 경주향교, 김유신 장군이 살았던 재매정이 있고, 경주 교동법주를 만드는 명당자리이다.

안채는 ㅁ자 모양으로 기둥을 낮게 만들어 집의 높이를 낮춘 것은 성현을 모시는 경주향교가 옆에 있어 이에 대한 배려로 최부자 댁의 건축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 전해 내려오는 작은 쌀통이 하나 있다. 최 부자 집의 가훈은 과객을 후하게 접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부자 집 사랑채는 항상 과객들로 넘쳐나 집 근처 하인 집에 머물게 하였다. 이때 이 쌀통에서 쌀을 한 줌 집어 들고 하인 집으로 가면 과객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정운일 명예기자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