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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대신 체리”…‘金과일’ 현상에 수입과일 '대세'

수입과일·냉동과일 수요 급증…기후플레이션 영향
정부 수입과일 할당관세 인하 연장에 '수입과일' 인기 이어질 예정
유통가 불안한 '과일' 값 잡기 총력

입력 2024-06-16 14:00 | 신문게재 2024-06-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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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수박 진열 매대
이마트 수박 진열 매대. (사진=이마트)

 

국내 이상 기후로 과실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심화시키고 있다. 몸값이 높아진 국내 과일의 자리는 수입과일이 빠르대 대체하고 있다. 사과나 수박 대신 체리나 오렌지 등으로 그 수요가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이달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으나 이 가운데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지수는 1년 사이 17.3%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중 과실 물가 상승률은 39.5%로 높았다.

올 상반기 촉발된 ‘금사과’ 여파가 일단락되는 등 치솟던 과일 값이 진성세를 되찾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높은 과일가격에 소비자들은 수입과일이나 상대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는 수입과일 매출이 올 1~5월 누계로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으며 CJ온스타일은 키위, 오렌지, 체리 등 수입 과일 5월 판매량이 전년비 각각 87%, 196%, 329% 신장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과일 28종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를 하반기까지 연장한 점과 각사별 글로벌 소싱 역량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냉동과일도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식품 유통 전문 브랜드 이츠웰의 냉동블루베리 판매량은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458톤)이 작년 연간 판매량(558톤)에 육박할 만큼 팔려나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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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CJ온스타일 ‘제스프리 썬골드키위’ TV라이브 방송 갈무리. (사진=CJ온스타일)

 

당분간 국내 과일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돼 수입과일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과일산지에 좋을 날씨가 이어져 작황이 양호해 출하량이 늘고 있지만, 작년보다 과수화상병이 빠르게 확산되며 금사과, 금배 사태가 재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사과와 배에 주로 생기는 세균 감염병으로 발병하면 치료제가 없어 병에 걸린 나무는 모두 폐기해야 한다. 특히 비바람에 의해 전염돼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확산될 우려도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과일값 안정화를 위해 수입과일 뿐 아니라 못난이 과일과 냉동 과일 등 대체제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냉동블루베리 상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안정적 공급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수입 과일을 지속 방송하는 한편, 합리적 가격대의 고품질 국내 과일 소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슈퍼는 흠집이 있지만 일반 상품과 맛과 영양 차이가 없는 못난이 과일을 컷팅해 소용량 제품으로 판매한다. 합리적인 가격과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용량 트렌드에도 부합한 상품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잦은 비와 이상 저온 등으로 사과, 수박, 배 등 국내 과일 작황이 부진해지자 수입 과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초가을 햇과일 출하 전까지 신선과실 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철 과일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송을 지속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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