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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의 숙원 '흑자 전환', 연내 반전 드라마 쓸까

입력 2024-06-14 06:43 | 신문게재 2024-06-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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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SK 본사.(사진=연합)

 

최근 수장을 교체한 배터리 제조사 SK온의 흑자 전환 시점에 이목이 쏠린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미국통’이라 불리는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이 SK온을 이끌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SK그룹의 ‘배터리 살리기’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지 주목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10일자로 유정준 신임 부회장 체제로 전환했다. 유 부회장은 1998년 SK그룹에 합류해 SK에너지와 SK루브리컨츠, SK G&G(글로벌미래성장동력발굴) 추진단, SK E&S 등을 거쳐 2022년부터 SK그룹의 북미사업을 총괄해왔다. 회사 내에서 ‘북미 전문가’로 통하는 유 부회장은 이석희 사장과 함께 SK온의 최대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규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게 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온에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겨 사업 재편과 그린·에너지사업을 총괄한다. 재계에서는 이례적인 이번 인사를 두고 그룹 차원의 고강도 사업 재조정과 SK온의 적자 탈출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SK온의 고위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SK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이후 단 한차례도 연간 흑자를 내지 못했다. 게다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미국 대선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 요소가 가중되면서 목표였던 ‘연내 흑자 전환’이 요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온의 연속 적자 이유로는 전기차 수요 부진과 경기 침체, 판가 하락, 고금리, 수율 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지목된다. 특히 올해 1분기는 33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186억원) 대비 적자 폭을 키우기도 했다. 캐즘에 따른 배터리 판매 물량 감소와 판가 하락,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2분기에도 이러한 적자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호재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제네세스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의 배터리 공급사로 SK온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의 GV90용 배터리는 현대차 울산 공장과 오는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공급된다.

또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SK온의 선순위 회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상향했다. 하반기 이후 신규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메탈가 영향 축소, AMPC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SK온은 흑자 전환 시점으로 ‘하반기’를 제시해놓은 상태다. 하반기 완성차 고객사의 신차 출시 확대, 고객사 재고 조정 완료에 따른 출하량 및 AMPC 확대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입장이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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