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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특수 기대했는데… 고전 면치 못하는 평택 부동산

입력 2024-06-13 13:21 | 신문게재 2024-06-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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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내부. (사진=연합뉴스)

 

2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조성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경기권에서 가장 뜨거웠던 평택 부동산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 공장이 공사 속도 조절에 들어간 데다 부동산 호황기 때 집값을 밀어 올렸던 GTX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둘째주(지난 10일 기준) 평택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12% 하락했다. 2월 중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아파트값이 0.02% 올라 2주 연속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평택 주택시장의 부진은 적정 수요를 초과하는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쏟아진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평택시는 우리나라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캠퍼스를 끼고 있어 실거주와 투자 목적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공급도 대거 이뤄졌다.

그러나 연초부터 삼성 반도체 공장이 공사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에 신설하고 있는 반도체 5공장과 관련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밝히며 공사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다만 “공사를 전면 중단, 투자를 멈추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에 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평택시 고덕면 일대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는 물론 상업용 부동산, 지식산업센터 등도 어려움도 극심하다”며 “분양할 당시엔 삼성전자가 공장을 더 늘릴 것이란 점이 호재로 작용했는데 그게 미뤄지다 보니 악재가 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평택지제역 GTX-A, C노선 연장 사업도 예정돼 있지만, 부동산 호황기 때 집값을 밀어 올렸던 GTX 호재 기대감이 작용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처럼 공급은 쏟아졌는데 기대감이 꺾이며 물량이 소화되지 않다 보니 미분양도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경기도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평택시(2641가구)로 경기 전체 미분양 주택(9459가구)의 27%를 차지했다.

분양시장도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평택에선 고덕신도시를 제외하고 분양에 나선 단지들 모두 참패했다. ‘평택 브레인시티 중흥S-클래스’, ‘평택 브레인시티 5BL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 2차’, ‘평택 화양 동문 디 이스트’, ‘신영지웰 평택화양’ 등이 공급됐는데 모두 1순위 청약 평균경쟁률이 1대 1도 미치지 못하고 미달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7000가구 넘게 공급이 예정돼 있어 지역 부동산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화양지구, 브레인시티 물량이 많이 나왔는데 인기 지역인 지제역 인근이나 고덕지구도 공급이 많아 미분양이 발생했다”며 “평택 내 공급이 많이 이뤄진 만큼 물량을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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