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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체거래소 '차별화'가 안 보인다

입력 2024-06-13 09:08 | 신문게재 2024-06-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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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해기자
홍승해 금융증권부 기자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가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출범한다. 한국거래소가 68년간 이어온 독점 체제에 도전하는 ATS에 대해 시장에서는 ‘거래소와 차별화 포인트를 아직 찾지 못했다’라는 아쉬움을 표한다. 거래 시간이 기존보다 늘어났다는 것과 부수적인 부분 외에 굳이 ATS를 써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ATS 운영방안에 따르면 정규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 전에 프리마켓 개념으로 오전 8시~8시50분까지 운영되며, 애프터마켓을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는 것. 주식거래 시간만 놓고 봤을 때 이용 시간은 우선 길어졌다. 직장인들은 퇴근 후에도 충분히 주식 매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이 부분은 경쟁력으로 작용할 게다.

하지만 매매시간 연장이 ATS 경쟁력의 전부가 되서는 안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미 지난 2016년에 장 마감시간을 15시에서 현행 15시30분으로 늘렸는데, 당시 장마감 시간을 늘리면 주식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서 추진한 것인데, 오히려 당시에는 주식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효과가 미미했다.

이 외에도 거래수수료 인하, 호가 다양화 등 금융당국이 ATS를 통해 내세운 셀링 포인트들이 있지만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현재까지 업계의 지적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해외 증시만큼 유동성이 아직 부족하고 대장주나 테마주 중심으로 투자 종목이 쏠려있는 터라, 현재 나와있는 제도들만으로는 기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엔 역부족이다. 수요 유인의 ‘새로움’이 필요하다.

홍승해 금융증권부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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