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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부터 위례신사선까지 '유찰 또 유찰'… 공공 인프라 '비상'

입력 2024-06-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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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조감도(부산시 제공)

 

서울 강남권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교통망인 위례신사선 사업이 GS건설 컨소시엄의 포기로 장기간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또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건설엔 시공사들이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첫 삽을 뜨기 전부터 삐걱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전국의 공공 정비사업장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국비 13조4913억원이 투입된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지조성공사 입찰에 참여한 시공사가 한 곳도 없어 재입찰을 진행했다. 총 공사비만 10조5300억원에 달하고 있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애초 개항 목표 시점이 2035년 6월이었지만, 2030 부산 엑스포에 맞춰 2029년 12월까지 5년 앞당겨 완공을 해야 한다는 점이 시공사들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게자는 “가덕도 보다 작은 소규모 공항도 5년이 걸렸다”면서 “난이도 높은 공사를 단기간인 5년 만에 무리해서 추진한 것이 요즘 같이 인건비, 공사비가 급등한 불안정한 시점에서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첫 입찰에서 유찰을 겪었음에도 지난 7일 재공고에서 같은 공동도급 기준을 유지했다. 오는 24일까지 입찰 서류를 다시 받을 예정이지만 시공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중 부지조성공사 발주 등 사업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시가 추진해온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과 관련해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GS건설 컨소시엄이 포기했다고 밝히고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GS건설 컨소시엄은 “서울시에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사업을 포기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3호선 신사역을 잇는 경전철 노선으로, 2014년 5월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민자사업으로 반영돼 최근까지 추진돼 왔다.

시는 2018년 민자적격성 조사결과를 토대로 2020년 1월 GS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실시협약안을 마련하는 등 협상해 왔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자잿값 급등과 금리 인상 등 투자사업 추진 여건이 나빠졌고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하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주요 건설 출자자 기업들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GS건설 컨소시엄에 부여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고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한 것인데, 16년간 협상만 하다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놓인 셈이다.

이 밖에 강남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2공구(GTX-A 환승센터), 고양 일산 킨텍스 제3전시장, 부산 진해신항 방파호, 광주도시철도2호선 7·10공구 등도 유찰이 지속되고 있다.

반복되는 유찰은 결국 사업 지연으로 이어져 피해는 결국 국민들 몫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월말 공공부문 자금을 마중물 삼아 침체된 건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공사비 적정단가를 반영한 공사비 현실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업계에선 공공 공사는 민간에 비해 현실적 물가 변동에 대응하는 속도가 느리고, 그 한도 폭을 증대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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