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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기능 개선제’ 대안 될까…제약업계, ‘은행엽건조엑스’ 일반약 시장 예의주시

기존 ‘콜린알포’ 등 사용 제한…동국·종근당·부광 등 일반약 시장 정조준

입력 2024-06-13 06:36 | 신문게재 2024-06-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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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_메모레인 캡슐-side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고함량 ‘은행엽건조엑스’ 성분의 기억력 개선 일반의약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동국제약 ‘메모레인캡슐’, 종근당 ‘브레이닝캡슐’, 부광약품 ‘메가브레이논캡슐’. (사진제공=각 사)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고함량 ‘은행엽건조엑스’ 성분의 기억력 개선 일반의약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그동안 뇌 기능 개선제에 사용했던 전문의약품 성분의 사용이 제한되자 일반의약품 출시를 통해 이를 만회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은행잎에서 추출한 은행엽건조엑스는 혈액 순환 개선과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말초동맥 순환장애, 어지러움, 이명, 치매 등의 뇌기능 장애에 주로 사용된다. SK케미칼 ‘기넥신’과 유유제약 ‘타나민’ 등이 대표 품목으로 꼽히지만 시장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뇌기능 개선 전문의약품으로 사용됐던 ‘콜린알포세레이트·아세틸엘카르니틴·옥시라세탐’ 성분의 입지가 좁아지며 다수의 제약사가 은행엽건조엑스 일반의약품 시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아세틸엘카르니틴과 옥시라세탐은 임상 재평가를 통해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 지난해 시장에서 퇴출됐고, 콜린알포세레이트는 다수의 제약사가 임상 재평가를 진행 중이지만 사실상 퇴출 위기에 놓였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기업별로는 동국제약이 올해 초 기억력·집중력 개선제 ‘메모레인캡슐’을 출시하고 사회적 관심 제고를 위해 기억력 관리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조진웅을 모델로 기용한 첫 TV CF를 방영했다.

메모레인캡슐은 인삼40%에탄올건조엑스 100㎎과 은행엽건조엑스 60㎎의 생약 복합 성분으로 집중력·주의력 저하, 기억력 감퇴, 말초동맥 순환장애에 의한 현기증을 효과적으로 개선한다. 두 성분의 복합제 임상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중년층에 12주 동안 투여 시 작업 기억과 장기 기억을 포함한 다양한 측면에서 기억 품질 지수가 위약군과 비교하여 유의미하게 향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근당은 은행엽건조엑스 60㎎과 인삼40%에탄올건조엑스 100㎎을 복합한 기억력 감퇴 개선제 ‘브레이닝캡슐’을 출시하고 TV CF 등을 통한 마케팅에 나섰다. 브레이닝캡슐은 임상을 통해 집중력·주의력 저하, 기억력 감퇴에 효능을 입증했으며 현기증 등 말초 동맥 순환장애 증상 개선에도 효과를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제조사인 스위스 SFI가 진행한 임상 결과 약물 복용 첫날부터 인지 기능 개선이 시작됐으며 복용 30일 후 인지 기능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12주 동안 복용한 후에는 평균 7.5%의 기억력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2주간의 휴약기 동안에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부광약품도 최근 ‘메가브레이논캡슐’을 출시했다. 역시 인삼40%에탄올건조엑스 100㎎과 은행엽건조엑스 60㎎를 복합한 일반의약품으로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주의력 저하에 효능 효과가 있다.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주의력 저하는 물론 현기증과 같은 말초동맥 순환장애 증상 개선에도 효능효과를 나타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기에 올해 5월까지 12개 업체가 은행엽건조엑스 성분 일반의약품 품목허가를 받은 만큼, 하반기에도 다수의 후발주자가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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