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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강남’으로 불리던 위례… 위례신사선 지연으로 집값 회복 멀어지나?

입력 2024-06-12 13:10 | 신문게재 2024-06-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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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 전경. (사진=문경란 기자)

 

GS건설 컨소시엄이 위례신사선 사업 포기를 밝히면서 경기 분당·판교 등과 함께 이른바 ‘준강남권’으로 불리는 위례신도시의 집값 회복 기대감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오전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사업 여건이 악화해 (위례신사선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이 이미 포기의사를 밝혔다”며 “(우선협상대상자인) GS측은 더이상 사업에 들어올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사업자 재공고 과정을 거친 뒤 이후 사업자가 없으면 재정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례신사선은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 일대에 조성된 위례신도시와 강남구 신사역을 연결하는 14.7㎞ 길이의 경전철이다. 시는 2020년 1월 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총사업비는 1조1597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자잿값 급등과 금리 인상 등 투자사업 추진 여건이 나빠졌고 이런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주요 건설 출자자 기업들이 사업 참여를 포기한 것이다.

서울시는 위례신사선 사업에 대해 올해 하반기 중 민간 사업자 재공고를 하고 이후 사업자가 없으면 재정을 투입하는 순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정투자 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민간투자 방식보다 3년 가량 착공이 늦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서울시의 발표에 2028년 위례신사선 개통을 기다렸던 시장에서는 실망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전국적인 집값 회복세에도 좀처럼 반등을 보이지 못했던 위례신도시에 핵심 교통대책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이 일대 집값도 당장 반등 포인트를 찾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대표적인 2기 신도시인 동탄과 위례 집값 흐름은 철도 개통 여부에 따라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동탄은 올해 GTX-A가 개통하며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102㎡가 22억원,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 116㎡가 올해 2월 21억원 거래되는 등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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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위례 주요 단지들은 최근까지도 전고점에서 20%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위례신사선 조성을 위해 2009년 수분양자들은 교통개선 분담금(2300억원)도 지불한 뒤 지금까지 16년을 기다린 만큼 일대 주민들 불만도 상당하다.

위례신사선 사업 원점 소식이 나오자마자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에는 “주변에서 ‘왕따 신도시’로 불린다”며 “10만명이 넘게 살고 있는데 교통망이 이렇게 취약하다니”, “각 세대당 냈던 교통개선 분담금 16년 이자 쳐서 돌려 받아야 된다”, “다시 추진하면 빨라도 10년일 텐데 노인 돼서 타보겠네” 등 댓글이 쏟아졌다.

인근 공인중개업계도 위례신사선 지연으로 집값 약세 흐름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학암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위례신사선 사업지연은 사실 일대서 이미 예상했던 악재인 만큼 개발호재가 무산됐다고 해서 당장 실망 매물이 나오거나 집값이 하향 조정 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면서도 “다만 동탄 등 다른 신도시에 비해 교통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가격 상승 요인이 부족한 만큼 추후 집값 회복까지 시간도 걸리고 상승폭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위례신사선과 함께 대표적 개발호재로 주목받았던 의료복합타운 조성도 무산되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 위례의료복합단지는 대지면적 4만4004㎡ 규모 최첨단 진료시스템을 갖춘 대형 병원과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을 유치해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가천대 길의료재단·미래에셋증권·호반건설 등으로 구성된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토지 매입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PF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의료 공백 등이 겹치면서 의료복합타운 사업을 진행할 사업자를 찾기는 쉽지 않은 만큼 사업 재개도 기약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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