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개인회생·파산면책 전문 법무법인 광고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
고금리 부담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국내 기업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도 큰 폭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3만2032곳의 이자보상비율은 2022년 443.7%에서 지난해 219.5%로 급락했다. 2013년 관련 통계 편제 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기업들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4.6%에서 40.1%로 늘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기업이 대폭 증가했다.
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2022년 16.9%에서 지난해 -2.0%로, 총자산 증가율은 7.8%에서 5.4%로 하락하며 기업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5.3%에서 3.8%로, 세전 순이익률은 5.1%에서 4.4%로 하락하면서 수익성 면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성장성과 수익성이 부진했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석유정제 및 코크스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8.1%→-2.8%)과 중소기업(12.3%→1.4%) 모두 매출액증가율이 하락했다.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2022년 105.0%에서 102.6%로 소폭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전년(28.8%) 수준을 유지했다. 현금흐름 측면에서 영업활동 현금 유입이 증가하면서 현금흐름보상비율이 39.1%에서 47.1%로 상승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