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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물가목표 수렴 확신 필요…긴축 기조 유지해야”

입력 2024-06-12 13:26 | 신문게재 2024-06-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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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한국은행 창립 제74주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물가가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현재의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창립 74주년 기념식에서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제주체들의 고통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물가가 제대로 안정되지 않으면 실질소득의 감소, 높은 생활물가 등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섣부른 완화기조로의 선회 이후 인플레이션이 재차 불안해져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 감수해야 할 정책비용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웃돈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수출과 내수 부문별로 체감 온도가 다른 점을 언급하며, “물가상승률도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 주요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물가의 상방 위험이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성공 수행 외 한은이 앞으로 마무리해야 할 사업으로 △경제전망 발표 주기 세분화 △금리전망 개선방안 검토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지표금리(KOFR)를 준거로 하는 금융상품 거래 장려 △유동성 지원 시스템 강화 △디지털 전환 대응 △IT 기술 활용 개선 등을 꼽았다.

그는 한은 임직원들에게는 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며 수평적인 조직문화 확산과 주인의식에서 출발한 자발적 참여를 강조했다.

이 총재는 “상사의 지시가 아니라 아래서부터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부서 간 협업과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구현해 나가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누가 보상을 받을지 따지기보다 모두가 성과를 공유한다는 마음으로 부서 간 칸막이를 걷어내고 힘을 합칠 때 한국은행의 실력은 배(倍)가 될 것”이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와 도전과정에서 임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국가 경제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책임감으로 구조개혁 과제에 대해서도 제언하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며 “정책 메시지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보고서의 퀄리티(quality)에 대한 외부의 신뢰가 전제되어야 하며, 이는 전문성 제고와 역량 강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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