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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통업계 연합전선 구축, ‘윈윈’으로 가야 한다

입력 2024-06-11 14:10 | 신문게재 2024-06-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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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연합하는 합종설과 각각 연맹을 체결하는 연횡책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경제계의 화두로 자주 거론된다. 기업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이끌 신기술을 공유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유통업계가 전국시대 생존 전략과 다르면서도 같은 합종연횡(合從連衡)에 골몰하고 있다. 뭉쳐야 산다는 의지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뚝 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도미노 물가 인상과 인건비, 물류비 상승 속에서 유통업계의 체감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과 7월 휴가철 사이에 낀 6월은 경향상 소비자가 지갑을 걸어 닫는 시기다. 쇼핑 비수기에 겹쳐 경영 악화 요인인 온라인 유통채널 등과의 경쟁 심화도 중요 이슈다. 그 중심에 독주하는 신흥 강자가 있다. 이럴 때 ‘범삼성가’인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의 협업 관계가 유통 경쟁력에 어떤 도움을 줄지 관심사로 떠오른다.

오프라인 유통 1위인 신세계그룹이 택배 1위업체인 CJ대한통운을 가진 CJ그룹과 손잡은 것에 유통가가 집중하고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業)의 핵심인 직접 물류를 내주고 외주를 주는 형식에서 나아가 멤버십과 상품 협업도 가능한 단계로 가야 한다. 이커머스 합종연횡은 비용을 절감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각사 본업에 집중한다는 이점이 있다. 빠른 배송 서비스가 생명이지만 차이나 커머스 플랫폼의 공략에 맞서려면 품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온라인 후발주자인 신세계와 CJ의 물류 동맹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로켓배송을 앞세운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 역시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유튜브와 손잡고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장 많이 쓰는 앱인 유튜브가 새 수익원으로 쇼핑 프로그램을 런칭하면서 쿠팡을 파트너로 선택한 셈이다. 현대백화점이 BGF리테일과 손잡고 펼치는 프로모션도 주목할 만하다. 고객 편의를 높이고 물류 비용을 절감하는 수준을 넘어 장기전을 치를 시장 구도에서 ‘윈윈’의 포석이 돼야 한다. 유통업도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켜야 하는 단계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유통업체 협업으로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긴 싸움에 대비할 지향점도 여기에 있다. 알리, 테무 등의 저가격 상품과 공격적 마케팅은 유통업계를 위협하고 국내 업체 간 경쟁을 심화시킨다. 서비스와 품질 경쟁력에서 처지지 않아야 더 도전적 환경에 직면해도 유통산업 생태계가 흔들리지 않는다. 물류 간 협업에서 물꼬를 튼 상생 네트워크화가 산업 생산성 향상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 사업 제휴, 쇼핑 제휴 프로그램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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