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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나에게 맞춘 똑똑한 가전이 온다!

[트렌드] 가전업계, 학습하는 AI가전 잇따라 선봬

입력 2024-06-12 08:04 | 신문게재 2024-06-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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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테크(Calm-Tech). 조용함을 뜻하는 캄(calm)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다. 평소에는 이용자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존재를 드러내지 않지만 필요할 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조용히 우리 삶에 스며드는 셈이다.

최근 국내 가전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AI가전은 캄테크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AI가전은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필요한 순간 별도의 입력 없이 행동을 시작한다. 가전이 똑똑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동작해 우리 삶의 불편한 부분들을 줄여주는 것이다.

가전업계의 잇따른 AI가전 출시에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는 지난 1년간 AI가전과 관련해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AI가전 관심도가 2830건으로 1년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고 챗GPT 등을 통해 AI의 맞춤형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AI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부쩍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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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AI로 사용자에게 맞춤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Bespoke)로 국내 최초 맞춤형 가전의 포문을 열었다. 비스포크는 맞춤형 양복을 지칭하는 말로, ‘말하는 대로 된다(Be+Speak)’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회사는 맞춤형 가전과 AI를 접목시킨 ‘비스포크 AI’를 내세우며 사용자 접근성이 좋은 AI 가전들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의 대표 AI 가전인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는 최근 라인업을 확대하며 AI 가전 경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는 선반에 넣고 빼는 식재료를 내부 카메라가 자동 인식해 푸드 리스트를 만들어 주는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 기능을 탑재하여 냉장고에 보관한 식재료의 종류와 보관 기한을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냉장고 우측 도어의 터치스크린이 장착되어 있어 구글 포토, 삼성 TV PLUS, 유튜브 등 다양한 앱을 통해 요리 중에도 사진 공유, 뉴스 시청, 레시피 검색, 음악 감상, 스마트 홈 기능까지 즐기는 차별화된 주방 경험을 선사한다.

저장 용량은 861L(리터)이며 대파·부추 등 길쭉한 채소를 손쉽게 넣을 수 있는 ‘긴 채소 보관실’도 차별화 지점이다. ‘UV 청정 탈취기’가 탑재돼 있어 부착균 살균 효과도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AI가전=삼성’ 공식을 널리 알린 대표 제품이다.

세탁물 이동없이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가능하며,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해 단독 건조기 수준의 건조 성능을 갖췄다. 특히,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설치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다.

두 가전은 문을 쉽게 열 수 있는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이 적용돼 있다. 무거운 냉장고 문도 가벼운 터치로 쉽게 열리고, 전원을 켜거나 세탁, 건조가 종료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힘이 약한 노약자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도 제품을 더 수월하게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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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사진=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국내 최초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출시 25일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비스포크 AI 스팀의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은 △물걸레를 1차로 고온의 스팀과 물로 ‘자동 세척’ 한 뒤 △2차로 100℃ ‘스팀 살균’을 통해 물걸레 표면의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을 99.99% 없애고 △마지막으로 55℃의 ‘열풍 건조’로 물걸레를 말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냄새와 세균 번식을 우려하는 소비자의 고민까지 해결했다.

AI 기반 주행 성능과 사물 인식 기술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AI 바닥 인식’ 기능으로 마룻바닥, 카펫 등 바닥 환경을 구분해 맞춤 청소가 가능하다. 카펫 모 길이에 따라 알아서 물걸레를 분리하거나 들어 올려 청소하고 흡입력까지 자동으로 조절한다.

또한,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해 청소 작동 및 관리는 물론, 3D 맵핑으로 집안 구조와 청소 현황까지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함께 글로벌 인증 업체인 UL솔루션즈에서 사물인터넷(IoT) 보안 안전성을 검증 받아 업계 최초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를 강력하게 보호하는 보안 성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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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의 AI 절약 모드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AI 가전은 B2B 시장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회사는 ‘그란츠 리버파크’ 시행사 디에이치프라프티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을 공급한다.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에어컨 인피니트 라인’과 함께 공급하는 냉장고·식기세척기·인덕션·오븐 등 빌트인 가전에도 스마트싱스 연결을 지원할 방침이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앞으로도 삼성만의 차별화된 AI 경험을 소비자에 지속 제공하며 ‘AI가전 = 삼성’ 공식을 넘어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 완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공감지능 가전으로 고객과 교감한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으로 가득한 시대에 고객과 교감하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이라는 새로운 고객경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 같은 패러다임에 LG전자가 쌓아온 가전 사업 노하우를 더해 사업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전 세계에 뻗어있는 제품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미래지향적 사업객경험 패러다임을 재편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공감지능의 특징을 적용한 제품군을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냉장고 △전기레인지 △오븐 △식기세척기 △정수기 △TV △사운드바 등 10여 종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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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휘센 에어컨 라인업.(사진=LG전자)

 

LG전자의 공감지능이 적용된 2024년형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 에어컨은 ‘AI 스마트케어’로 실시간으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를 알아서 조절함으로써 고객에게 차별화된 쾌적함을 제공한다.

일체형 세탁건조기에도 공감지능이 적용됐다.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는 AI가 고객이 투입한 세탁물의 무게, 습도, 재질을 분석해 LG전자만의 세탁방법인 6모션 중 옷감을 보호하는 최적의 모션으로 세탁·건조된다.

LG전자는 앞으로 공감지능을 생성형 AI기반의 스마트홈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한편 홈을 넘어 모빌리티, 온라인 공간 등으로 확대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본격적인 공감지능의 AI가전을 위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을 자체 개발해 주요 제품 적용을 확대 중이다.

LG전자는 3년 이상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7월 온디바이스 AI칩 ‘DQ-C’와 가전OS(운영체제)를 선보였다. LG전자는 가전 전용 AI칩인 DQ-C를 자체 개발해 적용 제품군을 현재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5가 지에서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로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기능과 성능을 향상시킨 차세대 가전 전용 AI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AI칩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공감지능의 AI가전 제품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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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프리즈 뉴욕’에서 미디어아트 그룹 버스데이가 김환기 작품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를 공감지능(AI) TV ‘LG 올레드 에보’로 선보이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TV에서도 공감지능 구현한다. 이를 위해 전용 온디바이스 AI칩인 알파11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M4/G4) 시리즈에 적용된 알파11 프로세서는 LG전자가 10년 동안 쌓아온 AI TV 노하우 와 딥러닝 기술을 집약한 AI칩으로, 지난해보다 4배 향상된 강력한 AI 성능을 실현하고 있다.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M4/G4) 시리즈는 AI가 화면을 분석한 후 원작자의 의도를 더 잘 느끼도록 색감을 보정한다. 동시에 ‘맞춤 화면 설정’으로 AI가 고객이 선호하는 화면을 제공한다.

신제품의 ‘보이스 아이디’는 AI가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목소리를 구별해 개인별 취향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 화질로 자동 설정한다.

TV를 사용하다 문제가 생겼을 경우 서비스센터에 전화할 필요 없이 해결책을 문의할 수 있는 ‘AI 챗봇’도 공감지능 TV의 편리함을 보여준다. 홈화면에서 해당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음성으로 “도와줘”라고 말하면 챗봇이 동작하는 것이다. 증상을 알려주면 AI가 TV상태를 자체 진단한 뒤 해결책을 알려준다.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AI가 서비스센터 전화번호와 서비스 접수에 필요한 정보를 함께 알 수 있다.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는 “AI를 위한 AI가 아닌, 사용자 생활의 맥락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AI와 AI 가전으로 고객의 실생활에 제대로 된 가치를 주겠다”고 말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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