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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패닉바잉?… 주택시장에 젊은층 다시 몰린다

입력 2024-06-10 13:49 | 신문게재 2024-06-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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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 최근 회사원 박 모(37)씨는 경기도 미사강변도시 전용 84㎡ 아파트를 샀다. 박 씨는 “월세로 거주중이었는데 월셋값이 많이 올랐다”며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을 보니 이참에 내 집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21년 부동산 시장에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란 말을 유행시켰던 젊은층이 최근 주택시장에 주요 참여자로 다시 떠오르는 모습이다.

전셋값과 분양가 상승과 함께 올해 새롭게 도입한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등 저금리 상품이 출시되면서 젊은층의 내집마련 수요가 주택 매매시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1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 매수자는 3만89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3만9543명)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지난 2월 2만8568명에 그쳤지만, 두 달 만에 1만명 이상 늘었다.

4월 생애 첫 집 매수자 중 연령대는 30대가 1만76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9997명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3040세대의 생애 첫 주택 매수자 증가에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영향이 한몫 했다고 분석한다.

정부는 지난 1월말부터 출산 2년 이내 신생아 자녀를 둔 가정에 연 1~3%대의 낮은 금리로 대출(신생아특례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나온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전셋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조사(3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5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세 번째로 긴 상승 기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시장에선 신생아 특례 전세자금대출의 대상인 전세가 5억원 이하 아파트가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거센 상황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도 전날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셋값 상승 원인으로 신생아 특례대출을 꼽으며 “전세 과소비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분양가 상승마저 지속하면서 내집마련 수단으로 분양 대신 기존 주택 매수로 발길을 돌리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3분기 들어 신생아 특례 대출의 부부 합산 소득 기준이 2억원으로 높아지면 저금리 정책대출의 적용 대상이 더욱 확대되는 만큼 젊은층의 주택 매수가 지속해서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전세로 거주하느니 신생아대출을 활용해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가 상승, 분양가 급등 등을 고려할 때 기존주택 시장으로 수요 이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와 같은 ‘패닉바잉’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집값이 3월 25일(0.01%) 상승 전환한 뒤 11주째 오르고 있지만, ‘영끌족’ 무덤으로 불리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6월 첫째주 들어서야 집값 상승을 나타냈다. 집값 ‘바로미터’로 불리는 경매시장에서도 지난달 낙찰가율이 송파구(100.7%)를 비롯해 용산구(95.1%), 강남구(93.7%) 등은 강세를 나타냈지만, 강북구(69.6%)와 도봉구(76.3%) 등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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