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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분위기 친환경?”…‘그린 ETF’ 이유 있는 약진

국내 ETF 5월 수익률 1위는 수소에너지 ETF
AI발 전력수요 급증 예상되면서 관련 투자 활발
RE100 달성 위한 친환경 수소에너지원 부각

입력 2024-06-10 13:38 | 신문게재 2024-06-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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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업계의 잇따른 데이터센터 증축으로 후방 인프라 종목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친환경 수소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화장품 종목을 제치고 월간 수익률 1위에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에서 월간 수익률 1위는 ‘아리랑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가 차지했다. 수익률도 23.7%로 전달 1위였던 ‘TIGER 화장품’(18.4%)보다 높았다. 월간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1위 종목을 포함해 이른바 ‘그린 ETF’로 불리는 친환경(수소, 태양광) 에너지 종목이 4개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1위를 차지한 ‘아리랑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는 수소 에너지의 생산과 저장, 운송, 충전 등 수소 밸류체인과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수소 이온과 퓨얼셀(발전용 수소 연료전지)과 관련된 글로벌 기업을 편입한다. 미국의 수소 연료전지 기업인 블룸에너지(Bloom Energy), 노르웨이 수소에너지 기업인 넬(Nel) 등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18.7%)’, ‘TIGER Fn신재생에너지(18.0%)’,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16.5%)’ 등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처럼 수소에너지 관련 종목이 부상한 배경엔 전력 수요 증가가 있다. 미 에너지부(U.S. Department of Energy)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상업용 건물에 비해 평당 50배에 달하는 전력을 요구한다. 이에 미국 에너지 규제위원회(FERC)도 올해 전력 수요량이 지난해에 비해 3기가와트(GW) 증가한 21GW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1GW는 약 1억개의 LED전구를 켤 수 있는 양이다.

특히 기업으로 하여금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가능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이행 요구가 본격화되는 점도 수소에너지의 몸값을 부채질하고 있다. 수소가 탄소중립(Net-Zero) 달성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여겨지는 덕이다.

실제 지난달 초 마이크로스프트(MS)는 신재생에너지 전력원에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89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외신은 전력 소모가 상당한 AI 데이터센터 설치가 급증하면서 MS가 자사의 탄소중립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전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AI 발전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리랑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에 대한 성과로 이어졌다”며 “최근 MS나 아마존, 인텔 등 빅테크 기업이 전력망 부족을 우려해 수소 연료전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그린 ETF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도 “글로벌 빅테크기업의 AI 서버 확충에 따라 원자력뿐만 아니라 RE100을 위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면서 “특히 미국이 중국 태양광에 대한 규제를 발표함에 따라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반사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자산가치총액은 약 145조6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4조3313억원(3.1%) 증가했다. 수익률 상승 종목도 32%대에서 60%대로 크게 증가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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